한국영화 3편이 격돌한다. 오늘(20일) 영화 '돈' '악질경찰' '우상'까지 무려 3편의 영화가 일제히 개봉했다. 한국영화끼리 피튀기는 경쟁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캡틴마블'. 과연 이들 한국영화는 캡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 결과도 궁금하지만, 일단 관객들 입장에선 이번 주말 볼만한 영화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래서 여기 3편의 영화를 놓고 고민할 이들을 위해 간략한 가이드를 마련했다.
'돈', 성공에 취한 신입 주식 브로커의 흥망성쇠
'돈'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돈'을 둘러싼 이야기다. 빽도 줄도 없는 주인공 일현(류준열)이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고, 실적 0원 신세에서 클릭 몇 번에 억 단위의 돈을 버는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특히 번호표와의 거래가 거듭될수록 더해가는 위험과 함께, 금융감독원 사냥개(조우진)의 추적이 시작되며 첩보극을 연상시키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악질경찰', 나쁜놈과 더 나쁜놈이 만나면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물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주인공인 비리경찰 조필호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보다 거칠고 진한 캐릭터다. 그 전에도 비리 경찰 역할을 했지만 질이 나쁜 정도가 가장 심히다. 제가 맡은 역할 중에 가장 역대급"이라고 소개했을 정도. 이 악질경찰이 더 나쁜 놈을 만나 뜨겁게 폭발한다. 조필호가 더 나쁜놈을 만나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악질경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우상', 그토록 지키려 했던 진실은 무엇인가?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던 도의원 구명회(한석규)는 어느날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 이를 은폐한 사실을 알게 되고, 정치 인생을 위해 아들을 자수시킨다. 아들이 세상 전부였던 유중식(설경구)은 지체 장애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자 절망에 빠진다. 사고 당일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를 찾으려 경찰을 찾지만 도움을 받지 못해 홀로 사고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기처럼 사라진 최련화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알아선 안 될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개봉: 3월 20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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