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참여 놓고 실랑이하다 강사가 밀어 넘어져
센터 “양측 주장 달라”… 市 “조사 결과 따라 조치”
안산시내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프로그램 참여 문제를 놓고 프로그램 강사가 아동을 넘어트리는 사건이 발생,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해당 사건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구도로 보고만 받았을 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시와 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안산시에 소재한 센터에서 프로그램 강사인 A씨가 프로그램 참여 문제를 놓고 센터를 이용하는 B군과 갈등을 빚었다. B군이 욕설을 한 것으로 판단한 강사는 “나한테 욕을 했냐”며 물었고 아이는 “아니다 혼자말로 한 것이다”라고 했으나 강사가 B군을 밀어 넘어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센터를 함께 다니는 C군이 112에 신고해 경찰과 구급대가 함께 현장에 출동, 상황을 파악한 뒤 B군을 병원으로 이송해 CT 촬영 등 건강상태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관내 보호기관에서도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했으며, 경찰은 보호전문기관과 함께 문제가 발생한 센터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프로그램에 참여 문제를 놓고 B군이 강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강사와 피해 학생의 주장에 차이가 있어 경찰 및 보호기관 등지의 조사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센터에 운영비와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시는 사건이 발생한지 4일이 지나도록 보호기관으로부터 구두 보고만 받았을 뿐 자세한 경위 등을 파악하지 못해 센터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아동보호기관에 있어 먼저 보고를 받은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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