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불철주야 일하고 휴일이면 노인 급식 지원
야간순찰·청소 등 힘써
“처음에는 비자를 변경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활동을 하면서 사람도 사귀고 배울 점이 많아 좋아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서 학업을 중단한 채 한국에 들어와 노동과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외국인이 있다. 네팔인 디벅 아디까리씨(27)가 그 주인공이다.
아디까리씨는 지난 2011년 네팔에서 금융학을 공부하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싫었다. 그가 처음 도착한 곳은 여주시의 한 샷시공장이었다. 작업을 하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던 중 사주와 갈등을 겪다 이듬해 안산시로 생활 터전을 옮겼다.
스마트허브 내의 골판지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그는 우연한 기회에 1년 365일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봉사활동 인연이 시작됐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돈을 벌고자 한국에 온 그는 주ㆍ야를 막론하고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수요일과 휴일이면 어김없이 ‘1365’에 접속, 봉사활동할 곳을 찾는다. 올해로 벌써 5년 여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두고온 고국의 가족 생각 등 잡념도 떨치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그동안 축제 봉사활동은 물론 어르신들 밥 퍼주기, 지역 야간순찰 활동에 이어 안산나눔센터에서 청소와 설거지. 따듯한 커피를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3~4년 뒤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체험하며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사(자영업)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하기 좋은 안산시와 우리의 명절문화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는 그는 “봉사활동에 나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디까리씨는 “일 년 전 결혼해 안산에서 함께 생활하는 부인을 위해 일도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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