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후원금 넉넉하지 않지만 청소·도배·장판 교체 등 구슬땀
어려운 이웃에 쾌적한 공간 제공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하고 안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정성을 조금씩 모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활도 넉넉지 않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선뜻 나선 근로자들이 있다. 반월ㆍ시화공단 근로자 봉사모임인 ‘따숲네’(대표 정은철ㆍ44)가 그 주인공이다.
정은철 대표가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 2016년이다. 안산 도심지역에 아파트가 마천루처럼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를 때 외곽에서 생활력과 살아갈 의지를 잃은 채 어린아이들과 비참하게 살아가는 주민 A씨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처음 집에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과연 사람이 살았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한 그는 반월ㆍ시화공단 노동자로 구성된 생활공제회 ‘좋은 이웃’에서 뜻을 함께 하기로 한 회원 20여 명과 봉사모임을 결성했다. 그 모임이 바로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소규모 자원봉사단체 ‘따숲네’다.
따숲네는 A씨의 집을 새롭게 단장하고 A씨 가족이 삶에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생활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지금은 안산시 드림스타트팀이 선정해주는 주거환경이 낙후된 이웃을 한 달에 한 가정씩 방문, 도배나 장판ㆍ책상ㆍ장롱 및 서랍장 교체는 물론 청소와 TV 지원 등 상황에 따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따숲네가 주거환경을 개선한 이웃이 30여 가구에 이른다.
매월 회원이 기부하는 1만 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따숲네는 주거환경개선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뜻있는 단체에서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정은철 대표는 “주거환경이 개선돼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더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와야 할 이웃을 위해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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