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인사를 보며 화끈거리는 제 얼굴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안산시의 한 고위공직자가 최근 시의 인사를 분석하며 사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많은 공직자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내부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의 인사가 공정성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또 그만큼 시 조직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객관적이지 못한 인사로 떨어진 공직 내부의 사기는 공무원들의 업무능력 저하로 직결되며, 결국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몫이 될 것이다.
안산시는 최근 인사 과정에서 4급 공직자가 장기교육을 신청함에 따라 공석이 된 ‘환경교통국장’ 자리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공단배후 도시’인 안산은 그 어느 지자체보다 환경문제가 산적해 있을 뿐 아니라 신안산선 문제와 수인선, 인천발 KTX 등 건설사업 등 서해안 교통의 허브로서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의 환경교통국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으며 후속 승진인사 등에 대한 예고도 없는 상태다. 순차적인 승진 인사가 지연되는 만큼 공직들은 급여 및 퇴직금 등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 안산시 공직자 대부분은 대부도에 발령을 꺼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허나 최근 인사에서 9급으로 입사, 8급으로 승진한 한 하위직 직원이 지난 1월 본청으로 발령받은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대부도 발령을 받았다. 그 공직자는 지금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의 속내를 들어 보고 싶다. 아직 직급이 낮은 그가 어디에 하소연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마냥 그의 처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처럼 객관성을 잃고 공정성이 배제된 인사는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지 못한다.
시의 전보제한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적용된다면 누가 객관적 평가와 성과가 반영된 공정한 인사라 인정할 수 있을까?
공직사회를 포함한 조직사회는 무엇보다 능력과 실적에 따른 인사관리 운영을 통해 일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성장해 가야 한다.
그래야 공직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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