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안산갈대습지공원(이하 갈대습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칡부엉이(Long-eared owl)’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돼 갈대습지가 생태계의 요충지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7일 갈대습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에 걸쳐 갈대습지에 칡부엉이가 한마리씩 나타났으나 올들어 이례적으로 4마리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현장이 발견됐다. 매류 및 수리류 등과 함께 맹금류로 분류된 칡부엉이는 육식성 조류로 중금속 및 그 밖의 유기염소화합물 등으로 오염된 먹이를 잡아 먹으로면서 번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서식지의 파괴와 인간의 남획 등으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수출입금지는 물론 철새 및 이동성 동물의 보호조약 등 칡부엉이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칡부엉이를 지난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칡부엉이가 주로 소나무숲에 월동하며 낮에는 쉬고 야간에 활동하는 특성을 감안할때 이번처럼 습지에서 무리를 지어 목격된 것으로 이래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갈대습지 관리공원측은 이처럼 갈대 습지의 미개방 지역에서 칡부엉이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은 갈대 습지가 서식에 안전 조건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주변에 들쥐와 땃쥐, 두더지 또는 작은 새 등 칡부엉이가 좋아는 먹이감도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무에 걸터 앉아 있을 경우 위장이 매우 잘되, 주변 지물과의 구별이 어려운 칡부엉이는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 유럽과 시베리아 남부, 내몽골, 일본 등지의 한대와 온대에 분포하며 중국 남부나 인도 북부, 이란 등지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갈대습지 관계자는 “갈대습지 공원 내에 수달 및 흰꼬리 수리 등 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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