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만 피는 야생화 겨울에도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야생화 개회시기 조절성공, 서울역 전시

봄에만 피는 야생화를 겨울에도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수목원은 최근 ‘너도개미자리’와 ‘바위미나리아재비’ 등 일부 야생화의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 결과물을 21일부터 8일간 서울역 3층 소공연장에서 ‘계절에 앞서 만나는 우리 야생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너도개미자리와 바위미나리아재비는 자연 상태에서 4월 말∼5월 개화하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품종 개량 없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너도개미자리는 백두산에 자생하는 야생화로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꽃이어서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이며, 봄에 피는 복수초, 앵초, 할미꽃, 금낭화, 돌단풍 등 다양한 야생화도 이번 전시회에 함께 선보이게 된다.

정원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자생식물의 활용은 10% 미만이고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품종들이다. 외국 품종들의 꽃 모양이 아름답고 색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고 언제든 꽃이 피어 있는 개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는 우리 꽃 야생화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과 저변을 확대하고자 연중재배·개화조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우리 꽃 야생화 개화시기 조절 기술 연구’는 개화를 유도하기 위해 ‘저온처리를 통한 휴면타파’, ‘일장조절’ 및 ‘식물생장조절물질 활용한 개화 촉진’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유미 원장은 “야생화 재배기술 연구결과를 적용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야생화 산업화 기반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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