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안산 癌 예방운동본부’ 결국 중단

조기검진·식생활 개선 운동 이끌며 ‘암 없는 안산만들기’ 활약
지역사회 무관심 속 6년만에… 市 “법적 근거 없어 지원 못해”

안산지역 주민들의 조기 암 검진은 물론 예방과 홍보 그리고 식생활 개선 운동 등을 통해 ‘암 없는 안산 만들기’를 위해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민간으로 출범한 ‘안산 암 예방운동본부’가 지역사회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6년여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3일 시와 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국민 3명 당 1명이 각종 암에 걸리는 등 사망률 1위를 나타내는 암이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 다고 판단, 전국 최초로 지역 내 보건의료단체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순수 민간 차원의 암예방본부가 출범했다.

암예방본부는 안산시 양 보건소 소장과 의약단체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주민 등 40여 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암 없는 안산 만들기와 자체 학교를 운영해 왔다.

이 단체는 또 안산을 전국 제일가는 암 예방 도시로 만들 것과 암 검진 수급률 50% 이상 높이기, 전국적인 암예방운동 확산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특히 자체 운영하는 학교(암 예방나라)를 통해 상ㆍ하반기로 나눠 상록 및 단원보건소에서 하루 2시간씩 7주간 교육을 진행, 600명 가량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수료생들은 별도의 모임을 구성해 지역 내에서 암 예방을 위한 봉사자로 활동, 지역 내의 암 예방 홍보와 검진 캠페인 등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왔다.

그러나 암예방본부의 노력은 한계에 달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려다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출범 6년 여만에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지자체에서의 예산지원이 어려운 점 등을 비롯해 지역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자체회비로 충당하던 운영비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동력이 떨어져 부득이하게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암예방본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학교는 양 보건소에서 상ㆍ반기로 나눠 운영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예방본부 관계자는 “생계형 근로자가 많은 안산의 지역적 특성상 암 검진 검수율이 타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나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겨보겠다고 발족한 운동본부가 지역의 무관심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암예방본부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지원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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