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PMC: 더 벙커', 전쟁도 비즈니스다

영화 'PMC: 더 벙커'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영화 'PMC: 더 벙커'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등

줄거리: 글로벌 군사기업(PMC)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

대한민국 최로의 PMC 소재 영화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로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을 일컫는다. 이미 외국에서는 다양한 작품에서 쓰인 소재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최초다. 이런 PMC의 특성상 영화는 특유의 박진감과 스릴감을 담보한다. 여기에 1년간 PMC에 관한 40여권의 책을 독파하고 종군 기자의 감수까지 걸친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은 실감나는 전투씬을 탄생시켰다. 김병우 감독은 "군대와 자본주의가 결합됐을 때 생기는 상황들을 극화시키면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PMC라는 소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더 테러 라이브'를 기억한다면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통상 둘 중 하나다. 제작비가 적거나 그 작은 공간에서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거나. 김병우 감독의 전작 '더 테러 라이브'는 후자의 경우다. 2013년 7월 개봉한 이 영화는 관객 558만명을 동원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병우 감독이기에 그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이번에도 그는 '한정된 공간'을 선택했다. 지하 30M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좀 더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PMC: 더 벙커'는 1인칭 시점 촬영을 활용,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정우X이선균? 이 정도면 믿고 본다

두 배우의 연기력이야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지만, 'PMC: 더 벙커'를 위해 두 배우가 들인 공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영어 연기'에 도전했고, 이선균은 북한 사투리 연기부터 고난도 의료 용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하정우는 영단어 사전을 뒤져가며 대본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한 달이 넘는 기간 미국에 체류하며 다시 대본을 통째로 외웠다. 이선균은 북한 출신 사투리 연기 지도 선생님과 동고동락했고, 서울 표준어가 섞인 사투리의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개봉: 12월 26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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