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신설 도로 대부분 설계조차 제대로 안 이뤄져
장현지구 등 교통체증 불보듯… LH “빠른시일내 개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흥시 관내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면서 준공과 함께 개통해야 할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지지부진해 확장하거나 신설되는 대부분의 도로가 아직까지 설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완공된 목감택지개발지구와 내년 택지개발이 완공되는 장현지구와 은계지구가 당장 교통체증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시흥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목감택지개발지구는 1천748㎡(약 53만평), 1만1천928 가구에 3만814명이 계획돼 지난해 완공돼 현재 입주가 완료됐다. 또 장현택지개발지구는 2천939㎡(약 89만평)에 1만8천940가구 4만8천250명이고, 은계택지개발지구는 2천11㎡(약 61만평)에 1만3천192가구 3만3천480명으로 각각 내년 완공계획이다. 장현지구는 70%, 은계지구는 80%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LH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하고 기존도로를 확장하거나 신설해야 한다.
목감ㆍ장현지구의 경우 국도 39호선(안산∼장현) 1㎞의 왕복 8차로 확장, 국도39호선(둔대∼하중) 2.65㎞ 확장, 죽율ㆍ목감간 6.61㎞ 신설, 안산ㆍ가학간 도로확장 7㎞, 목감ㆍ안산 수암간 도로확장 2.38㎞의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해야 한다.
또 은계지구의 경우 계수로 확장 2.6㎞, 39호선 우회도로와 도창동간 2.7㎞를 개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완공됐거나 보상 중인 도로는 국도 39호선 안산∼장현(2015년 완료), 국도 39호선 둔대∼하중(내년 2월 착공 예정), 목감∼수암간 확장(공사발주 의뢰) 등 대체적으로 길이가 비교적 짧은 도로가 고작이다.
반면 죽율∼목감지구 도로신설, 안산∼가학간 도로확장은 현재 기본설계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년 12월 각각 착공 계획이지만 노선협의, 도시관리계획, 실시계획인가, 보상착수, 공사발주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더 늦어질 전망이다.
은계지구의 경우도 계수로 확장공사는 노선 협의가 완료된 상태로 도시관리계획을 신청한 수준이며, 국도 39호선 우회도로와 도창동까지의 도로개설은 노선협의 중에 있어 보상 등 제반절차를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택지개발이 완료돼 가는 상황에서 이처럼 교통대책이 부진해 내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경우 교통체증 등 교통상황이 크게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시흥시와의 도로노선, 선형, 폭, 구조 등에 대한 협의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H가 도로설계를 하면서 공사비 절감을 위해 도로폭을 좁게 하거나 인도나 자전거도로조차 없이 설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 최소한의 도로기능이 가능하도록 LH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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