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강길텍스타일 김용 대표 “어린시절 도움의 손길… 사랑으로 보답해요”

형편 어려울때 잊을수없는 도움 받아 섬유공장 설립 후 따뜻한 기부활동
사내 복지시설 확대 직원사랑 ‘으뜸’

“힘든 어린 시절, 도움을 준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형편이 되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다짐을 이제는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기업인이 있다. ㈜강길텍스타일 김용 대표(44)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10살 때 3년간 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5남매를 키우시는 어머니의 허리는 쉴 틈이 없었지만, 형편을 나아지지 않았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맸을 때 이런 사정을 안 이웃들이 찾아와 따뜻하게 건넨 손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19살의 나이로 섬유공장에 뛰어들었다. 6년여 간 숙련한 후 25살이 되던 해에 서울 용두동에 작은 섬유공장을 차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눈물을 흘릴 여유도 없었다. 10여 년 만에 ‘용성섬유’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김 대표는 이때부터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손길을 펼치기 시작했다. 구청 등에서 추천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작은 것이지만 나눔을 이어갔다. 그는 “돈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을 볼 때면 옛일이 생각나 자리에 그냥 앉아있을 수 없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찾아가 성금을 기탁하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직원과 함께 연탄을 사서 넣어주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포천시 설운동에 1만 2천여㎡ 부지를 마련하고 8천여㎡ 공장을 신축했다. 회사 이름도 ㈜강길텍스타일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직원도 40여 명으로 늘었다. 캐쥬얼 토탈원단 350종을 생산하는 강길텍스타일은 내수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수출도 하고 있다. 연매출도 300억 원에 육박한다.

김 대표의 이웃사랑은 직원사랑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직원 복지를 위해 2층은 헬스장, 배드민턴장, 스크린 골프 등으로 활용하고 맥주빠도 만들어 직원들이 일과를 마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이 불편한 직원을 위해서 기숙사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직원 대부분이 10여 년을 함께 근무하고 있어 형제이자 친구처럼 격이 없다”며 “그래서 일의 능률도 훨씬 오르는 것 같다”고 웃는다.

김 대표에게 빠질 수 없는 것은 이웃사랑이다. 매년 1천500만 원 상당의 연탄을 시에 기부하고, 매월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지난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시민에게 상당한 물품을 기탁하는 등 어디라도 어려움을 겪는 곳이면 항상 김 대표의 따뜻한 손길이 있다. 그는 또 솔모루나눔운동본부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매월 정기 후원도 하고 있다.

“나눔은 언제나 따뜻하고 용기를 주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용 대표의 모습이 아름답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