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서바이벌 게임장 애물단지 우려

15억 투입 지난 6월 개장했지만 방문객 3천명도 안돼
예산 낭비 지적에… 포천시 “주차장 확보 땐 활성화”

▲ 생뚱맞는 한탄강 서바이벌 게임장

포천시 한탄강 대회산교 밑에 1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밀리터리(군대식) 서바이벌 게임장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 놓이는 등 전형적인 예산낭비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영북면 대회산리 한탄강 홍수터 자리에 총 사업비 15억 원(국비 3억 원, 시비 12억 원)을 들여 4천200㎡(가로 70m. 세로 70m)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장을 설치했다.

게임장은 지난 2016년 11월 공사를 시작 지난해 11월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겨울철 비수기를 고려, 지난 6월에 정식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는 두 배가 넘게 뛰었다. 애초 7억 원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장소와 면적 문제, 주변 관광단지와 엇박자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공사비는 1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밀리터리 게임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 십 수명이 찾다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는 아예 찾는 사람이 없다. 개장 후 11월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은 3천 명이 채 안 되는 숫자로 집계됐다. 동절기 5개월 동안은 관리만 해야 하는 형국에 놓이게 돼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성 당시부터 지역 공직사회에서 한탄강에 밀리터리 게임장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과 담당 부서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대로 강행하면서 이같은 일은 예견된 것이었다.

앞서 박윤국 시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한탄강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각종 관광개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월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국책기관에 한탄강 일대 관광단지 조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한 지역 관광 전문가는 “이곳에 서바이벌 게임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주변 환경과도 맞지 않고, 게임장으로서의 규모도 적어 이용가치가 떨어진다”며 “관광개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 조성되지 않고,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주변에 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내년 5월까지 주차장이 확보되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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