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 2022년까지 두 배로 확대 어린이집 설치 기준 마련… 지도·점검 강화 온종일 돌봄 서비스, 초등생 사각지대 해소
市, 4개년 계획수립·아동참여위원회 등 구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공식 인증 추진 중
시흥시는 그동안 꾸준히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출산과 육아 보육과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정책을 체계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민선7기가 들어서면서 정부 정책과 발맞춰 보육과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영유아 돌봄에서부터 초등학교 돌봄까지 이어지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시는 지난 11월20일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한 2018 저출산 극복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연속적이고 다양한 돌봄을 지원하는 시흥아이 돌봄사업’으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수상한 쾌거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보육불안 해소
지난 11월15일 시흥시는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고용노동부와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의 원활한 건립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국가와 자치단체가 중소기업 근로자 등의 보육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노동자들 밀집지역 인근에 설립, 운영하는 근로자 친화적인 새로운 유형의 직장 어린이집이다. 사업주가 통상 사업장 내에 직접 운영하는 기존 직장어린이집 모델과는 차별성이 있다.
시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 설치 시범사업에 선정돼 조남동 725번지에 지상 3층, 보육정원 150명 규모의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을 2020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이다.
시는 그동안 꾸준히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려왔다. 2016년 3개소, 지난해 1개소, 올해 5개소가 새로 생겨났다. 현재는 30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2022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사태로 어린이집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투명하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육 수급현황 분석을 통한 지역별 어린이집 인가 세부기준안과 공공주택지구 임대아파트 가정어린이집 설치 기준안을 마련했다. 동시에 컨설팅형 현장 지도와 점검을 강화했다.
내년부터는 특히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의 컨설팅을 진행한다. 건강과 급식, 위생, 안전관리 등 부모가 직접 보육환경을 꼼꼼히 살필 수 있도록 부모모니터링단 운영도 강화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컨설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인가 어린이집 중심으로 평가인증 어린이집 인증을 기존 78%에서 82%로 늘릴 계획이다.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없애,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초등학생은 상대적으로 돌봄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다. 아이들이 하교하는 때부터 부모의 퇴근시간까지는 돌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시흥시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 이용률 역시 영유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시흥시 내 영유아 2만4천 명 중 2만 명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만(83%) 초등학생 2만5천 명 중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의 숫자는 3천 명에 불과하다. 10% 남짓이다.
시는 지난 5월 정부 국정과제인 온종일 돌봄사업 선도 사업지로 선정, 지난 11월13일 시흥교육지원청과 온종일돌봄 선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계기로 시흥시와 시흥교육지원청은 돌봄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고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돌봄 실태조사, 돌봄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서도 협력키로 했다.
시의 돌봄사업은 마을과 학교, 시와 교육청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시는 온종일돌봄 컨트롤타워로 교육지원청과 함께 수요자 욕구에 맞춘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돌봄 수요조사 및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마을에서는 다함께 돌봄센터를 운영한다. 수요 및 지역여건을 고려해 권역별로 선정할 다함께 돌봄센터에서는 돌봄 서비스뿐 아니라 아이들의 등하원을 지원하고 놀이나 학습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틀에 갇히지 않은 마을주도 방과후 돌봄교실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마을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을 돌봄 공동체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현재 능곡동 카네이션하우스, 중앙도서관, 목감 작은도서관, 체육관, 청소년 수련관 등 5개 모델로 운영 중인데 시흥마을학교형, 공공형 실내놀이터형, 학교속 마을학교형 3개 모델을 추가 운영한다.
■도시는 아이들로 시작한다 ‘아동친화도시’ 추진
시흥시는 아이들이 존중받는 도시를 꿈꾼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도시,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는 도시다. 시는 이 기조 그대로 현재 유니세프(UNICEF)아동친화도시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시흥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4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제1기 시흥시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에게 단순히 놀이공간이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동이 권리를 갖는 도시 그리고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도시를 뜻한다.
유엔아동권리 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갖는다. 적절한 생활수준과 영양섭취 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 교육받을 권리,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아동문화제 및 정책 제안 대회를 개최해 아동이 스스로 기획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자 아동권리 전문 시민강사를 양성하고 초등학교 중학교에 찾아가 아동권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이성남기자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보육 공공성 확대해 학부모 신뢰 높일 것”
“함께 키우고 바르게 돌봅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아이를 낳는 것 뿐 아니라 키우는데 공공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임 시장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시는 인구 13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도시 내에는 놀이터 160개 축구장 56개 청소년센터 5곳 레저센터 5곳 청소년클럽 3곳 등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 입학 원서 접수 누리집인 ‘처음학교로’는 수많은 부모들이 접속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한다. 나라가 아이 낳으라는 말을 하기가 무색할 정도”라고 말한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시흥시를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임 시장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거점형직장어린이집을 확충해 보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모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지 않도록 시가 더 넉넉히 마련하고 아이를 맡기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온종일 돌봄서비스도 다양한 형태로 늘릴 계획이다. 학교는 문을 열고 마을이 아이를 끌어안겠다. 지역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시흥시가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궁극적으로 임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넘어 아이가 크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 경험을 한 아이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그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최근 어린이 놀이터 디자인 캠프를 개최한 그는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공공형 실내외 놀이공간을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공룡 놀이터, 화장실 놀이터, 뽑기 놀이터 등을 만들며 시흥의 아이들은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임 시장은 “시흥이 함께 키우겠다. 그리고 바르게 돌보겠다. 신뢰의 보육으로 아이 키우고 좋은 도시, 아이가 크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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