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지제역 환승센터 설계용역 ‘무용지물’

평택시도시계획위 건립 제동에
市 중지… 수억대 예산만 낭비

평택시가 수억 원을 들여 추진한 지제역 복합 환승센터 설계용역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설계비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와 도는 지제역~서울 수서 간 수도권 고속철도 개통과 관련 이용객의 환승편의 제공을 위해 지제동 559-4 일원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시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3억8천만 원을 투입해 ‘광역환승센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했다.

환승센터는 고가차도 회차방식으로 고가부의 경우 연장 917m, 폭 10~23m, 면적 1만5천710㎡에 버스정류장 32면, 버스 8면, 연결통로 2개소 규모로 설계됐다.

지상부는 주차장 641면, 회차로 버스 6면, 택시 18면, 일반차량 6면으로 총 사업비는 811억2천1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평택시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015년 3월에 열린 심의에서 설계와 환승센터 건립에 ‘부동의’로 제동을 걸었다. 고가차도 회차방식은 지제역을 감싸고 있어 역사(驛舍) 확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업비 증가도 문제로 대두되었다. 당초 환승센터 건립에 18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811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시 부담도 88억 원에서 719억 원으로 확대되었다.

국·도비는 당초 사업비(180억)에 맞게 지원하고 증액된 부분에 대해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나머지는 고스란히 시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던 것이다.

더 이상 추진이 어렵게 되자 시는 2015년 12월 ‘광역환승센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최종단계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중지(타절준공) 시켰다.

수억 원이 투입된 설계용역이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안으로 “복합환승센터를 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지제역세권 개발에 포함시키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철도시설공단이 설계할 때 시의 용역내용을 활용하도록 할 예정으로 예산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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