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대회서 강팀들 격파 두각
‘공부하는 운동선수 교육’ 실천
대학 진학시키고 市 홍보도 앞장
평택 라온고등학교(교장 허인진)가 신흥 야구 명문고로 떠오르면서 학교는 물론 평택의 위상을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온고는 ‘준비, 도전, 창조’의 교훈 아래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학교다. 지역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법인 비룡학원(이사장 이규상)은 2015년 7월 15일 야구부를 창단했다. LG 출신 강봉수 감독을 비롯해 32명의 선수로 구성된 야구부는 변변한 연습구장 하나 없는 악조건에서도 창단 3년 만에 강팀인 서울고, 성남고 등을 격파하며 돌풍의 중심에 우뚝 서는 저력을 빛냈다.
특히, 2018년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2018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라온고 야구부는 대회 성적뿐 아니라 선수들의 진로도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 진학은 물론 김민석 학생의 경우 평택지역 최초로 2018년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이글스의 지명을 받기도 했다.
경기에서의 우수한 성적은 ‘공부하는 운동선수’ 교육이 크게 기여했다. 라온고는 운동선수라고 해서 학습에 소홀한 것을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연습과 경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수업에서 빠질 경우 E-school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결손을 반드시 채우는 등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야구부는 인권교육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학부모, 학생, 감독이 함께 인권교육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라온고는 2018년 경기도교육청 운동부 운영 우수고등학교로 지정됐다.
야구부는 평택시 홍보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선수 유니폼에 평택시 라벨을 붙이고 전국대회에 출전, 평택시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라온고 야구부는 이규상 이사장의 열성적인 지원과 관심 속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며 짧은 시간에 야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했으나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연습구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야구부는 현재 평택시가 사회인야구를 위해 건립한 진위구장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학생들의 체육 활동과 겹치는데다 야구경기 특성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함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온고 관계자는 “학교 나름대로 연습구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면서 “평택 지역사회에서 라온고 야구부 연습구장 마련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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