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대 두 장병 부모위해 간 이식 수술…감동

방공관제사 예하 7328부대 김기남 중위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김 중위와 어머니가 수술 전 병실에서 함께 있는 모습.
방공관제사 예하 7328부대 김기남 중위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김 중위와 어머니가 수술 전 병실에서 함께 있는 모습.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다했을 뿐입니다.”

 

군에 복무하면서 나라 지킴이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같은 부대 두 명의 장병이 자신의 장기 일부를 투병 중인 부모님에게 이식해준 효심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에 따르면 이 부대 소속 방공관제사 예하 제7328부대 김기남 중위와 8351부대 이다정 중사는 지난 6일 각각 투병 중인 부모님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기남 중위의 어머니 A씨는 2009년에 간경화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으나 올해 합병증까지 생기는 등 악화돼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중위는 간 이식 적합검사와 두 차례의 조직 검사를 거친 뒤 주저 없이 수술대 위에 올랐다. 김기남 중위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식 수술이 잘돼서 어머니가 건강을 되찾아 새해에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정 중사는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이 중사와 아버지가 수술 전 병실에서 함께 있는 모습.
이다정 중사는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이 중사와 아버지가 수술 전 병실에서 함께 있는 모습.

이다정 중사는 아버지 B씨가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 중인 사실과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됐다. 이 중사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결정하고 조직 검사 결과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이식 수술을 하게 됐다.

 

같은 날 간 이식 수술에 임한 김 중위와 이 중사는 10시간의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을 부모님께 이식하고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이다정 중사는 “투병 중인 부모님을 위해선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오랜 투병생활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많이 힘들었는데 아버지께서 건강을 되찾을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 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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