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배반의 장미', 삶과 죽음 경계에서 펼쳐지는 코미디

▲ 영화 '배반의 장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배반의 장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박진영

출연: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줄거리: 슬픈 인생사를 뒤로 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매력적인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작품.

코미디에 녹아든 각종 사회 이슈 그리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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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클럽의 '긴급 정모 공지' 하나에 하나 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입시 문제와 직장, 가정 문제 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고민과 소망들은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묘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삶에 지쳐 클럽을 만든 장본인 '최후의 불꽃'(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 '인생은 미완성'(정상훈),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행복은 성적순'(김성철)에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손담비)까지. 이들의 사연은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세대를 아우른다.

반갑다 '배반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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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장미'가 반가운 이유는 장르가 그 어떤 수식어도 붙지 않는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영화의 발전은 대부분 코미디 영화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최근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속된 말로 '돈이 안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봉했던 코미디 영화들 중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 작품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배반의 장미'의 흥행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박진영 감독은 "'배반의 장미'는 웃기는 영화다. 한날한시에 떠나려고 하는 찰나에 어떤 여자가 등장하게 돼서 이걸 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는 상상에 맡기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 정도면 최강 코믹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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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는 수많은 작품에서 코믹 연기를 펼쳐온 김인권을 비롯해 'SNL코리아'에서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로 더 유명한 정상훈, 그리고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설명충 '법자'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성철이 새로운 케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남다른 각오의 손담비와 믿고 보는 배우 박철민까지 말 그대로 '최강 코믹 캐스팅'을 완성했다. 참고로, 박진영 감독과 김인권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 여기에 나머지 배우들 모두 시나리오의 힘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개봉: 10월 18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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