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동북아 최대 규모의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해 국제적 관계를 조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월16일 13면) 지중해 지역 최고 수준의 마리나 시설인 스페인 포트 벨을 찾아 운영실태 등을 점검했다.
안산시 추진단은 16일(현지시각) 오전 스페인 북남부 지역의 바르셀로나 해안가에 위치한 ‘포트 벨(Port Vell)’을 방문해 마리나 개발 건설 전문기업인 SF 마리나가 건설하고 원 오션스(One Oceans)가 운영하는 마리나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고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번 추진단의 방문은 안산 대부 마리나항만 개발사업과 관련, 총 3억 달러의 투자의향서(LOI) 및 신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SF 마리나의 시공 능력은 물론 선진 마리나항만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원 오션스 측의 Alejo Trullas 운영팀장이 직접 나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하는 등 안산시가 추진하는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추진단 일행은 포트 벨의 슈퍼요트 정박시설과 조수 간만의 조건을 넘기 위한 수상계류시설, 마리나 배후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원 오션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마리나 시설과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포트 벨은 최근 5년 전부터 시설 규모를 확장, 슈퍼보트가 정박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현재는 50여 대에 육박하는 각국의 보트 마니아들이 이곳에 보트를 정박하고 있다.
원 오션스 관계자는 “처음 이곳에 슈퍼보트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자 지역주민들의 입장도 변하기 시작했다”며 마리나 시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포트 벨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종사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명 가량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며, 길이 5m 규모의 요트 한 척이 한 달 정박하는 비용이 무려 8천 유로 정도로 요트 가격의 10%가 관리 운영비로 필요한 것으로 전해져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진단은 마리나 디자인 콘셉트, 경관 개선, 시공과 관련한 어려움, 관리 비용, 운영 수지 등 깊이 있는 부분까지 관심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의 의지를 보였다.
현장에서 윤화섭 시장은 “아직 대부도의 경우 주변 기반시설이 미비한게 사실이지만 서울 및 인천공항 등과 인접해 있는 여건 등을 감안한다면 안산은 해양관광도시로써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포트 벨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다시 돌아온 역사적인 항구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중해 최고의 해양도시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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