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장현·은계지구 공사장 관리 ‘엉터리’

건폐물 방치·비산먼지도 소홀
LH “환경 위법사항 점검할 것”

장현지구 2공구 세륜시설에서 배출된 슬러지를 인근 하천에 불법 폐기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장현지구 2공구 세륜시설에서 배출된 슬러지를 인근 하천에 불법 폐기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LH가 택지개발을 시행하고 있는 시흥 장현ㆍ은계지구가 비산먼지, 건설폐기물 처리 등 환경관련 시설이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19일 LH와 시흥시, 주민들에 따르면 LH는 택지개발을 하면서 공사구간에 발생하는 흙먼지 등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살수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당국에 적발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건설사는 세륜시설을 운영하면서 슬러지를 보관하는 보관소를 마련하지 않은 채 운영하고 있으며, 수분을 충분히 뺀 후 위탁처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인근 나대지에 방치하거나 불법 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강력한 행정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장현택지개발지구내 11블럭 5공구의 경우 세륜시설에서 나오는 슬러지 보관소도 설치하지 않은 채 약 10여개의 슬러지 톤백을 지난 4월부터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2공구의 경우 세륜시설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인근 나대지에 불법 투기해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3공구 세륜시설도 마찬가지다. 보관소는 있지만 슬러지를 담은 톤백 수십개가 보관소 밖에 노출된 채 그대로 쌓여 있어 비가 내리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은계지구 4블럭 세륜시설도 보관소 인근 나대지에 슬러지가 불법 투기된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건설폐기물을 처리 기준에는 빗물이 흘러드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바닥포장 및 지붕덮개를 설비로 갖출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중간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토록 하고 있지만 장현ㆍ은계지구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장현지구 11블럭 5공구의 경우 경기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수일 전 슬러지 톤백 수십개를 곧바로 처리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장현지구 11블럭 5공구 세륜시설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보관소도 설치하지 않은채 수개월동한 방치해 오다가 경기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중장비를 동원해 운반하고 있다.
장현지구 11블럭 5공구 세륜시설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보관소도 설치하지 않은채 수개월동한 방치해 오다가 경기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중장비를 동원해 운반하고 있다.
이에 시흥시는 최근까지 건설폐기물 방치, 비산먼지 방지시설 미가동 등에 대해 LH와 공사업체에 5건의 경고 및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측은 “슬러지 등을 부실하게 관리한 잘못을 인정한다. 추후에는 규정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나름대로 비산먼지 등 환경과 관련한 업무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개별 공사업체가 환경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 환경과 관련한 위법사항에 대해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세륜시설 슬러지는 차량에서 나오는 유류 등이 혼합된 폐기물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것은 분명 불법사항으로 택지개발지구내 환경관련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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