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추진하는 키즈카페와 문화공연장 건립이 군의회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길상면 온수리 노인문화센터 인근 부지(온수리 470-13 외 2필지)에 키즈카페와 문화공연장 건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대지면적 2천564㎡, 건축면적 495㎡로 총사업비 38억 9천만원이 투입된다.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강화 남부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카페, 카페테리아, 문화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설은 1일 수용인원 150여명 이용이 가능하다.
부대시설로는 놀이체험, 뷰티샵, 피부 관리, 네일아트, 수유실, 유산소운동, 볼 풀장, 정글 집, 파티장뿐만 아니라 지역 농산물 홍보관 등도 함께 만들어진다.
특히, 키즈카페는 아이들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없고, 문화공간 부족으로 취미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주민들이 제안해 추진한 사업이다.
하지만, 강화군의회는 지난 3일 제1차 정례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열어 수익성이 낮고,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키즈카페 건립 사업 안건을 부결시켰다.
안건 부결에는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한국당 군의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 관계자는 부결에 대해 “강화군은 아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수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며 “토지매입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신축보다는 빈집을 이용한 소규모 사업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의회 부결 결과가 나오자 주민들은 주민대표인 군의원들이 앞장서 부결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주민복지에 대한 고민 없이 결정한 것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복수의 주민은 “키즈카페 부결에 군 집행부가 아닌 주민의 대표들인 군의원이 반대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사업유치는 못 할망정 주민들이 어렵게 만든 사업을 반대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키즈카페 등의 사업은 우리 군이 인근 타지역보다 어린이를 위한 실내놀이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시범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며 “아동복지법에도 도시와 농촌 간 놀이 환경 격차해소를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경제적 측면만 고려한 군의회의 부결 결정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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