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급 폭염… 이 와중에 휴가떠난 고위급 간부들

안성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5명 환경미화원들 안전 외면 ‘눈총’

안성시설관리공단 간부들이 행정 공백은 물론 폭염 재난 상황 속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뒤로한 채 대거 휴가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안성시설관리공단과 직원들에 따르면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부장, 팀장 등 5명이 최근 비슷한 날짜에 휴가를 냈다.

 

휴가 날짜는 이사장 2~3일, 부장 2~14일, 경영팀장 3~8일, 시설팀장 지난달 30일~8월3일, 재활용 팀장 3일 등이다.

 

이처럼 간부들 휴가가 공교롭게도 주말 휴일을 포함해 같은 날짜에 집중되면서 힐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단내 서열 1위부터 5위까지의 간부들이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자리를 모두 비우고 휴가를 떠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A부장은 이사장 휴가와 겹치는 날짜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욱 부추키고 있다.

 

강제성은 없으나 대부분의 공단 직원들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5일 내에 휴가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A부장의 12일간 유럽 여행이 구설에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단 일부 직원조차 행정 공백과 환경미화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전혀 고려치 않은 간부들의 도덕적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공단 직원은 “정부가 현재 폭염 재난 수준 상황으로 국민의 건강을 챙기는 시기 아니냐. 휴가를 번갈아 가면 좋았을텐데미화원들의 안전을 뒤로 하고 자신들만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것은 내부에서도 불만”라고 분개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은 부인 사고로 병간호하고자 휴가를 냈으며 A부장은 모임에서 동유럽으로 여행을 갔기 때문에 장기간 휴가를 낸 사항으로 직원들의 불만에 한탄만 나온다”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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