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평택소방서 팽성의용소방대장, 365일 ‘사랑의 불씨’ 키우는 소방대장

시민 안전 지키는데 일조 자부심
사랑의 쌀나누기·홀몸노인 후원도
‘나눔 열기’ 퍼트리는 전파자 될 것

▲ 평택팽성의용소방대 신희철대장

“부모님을 찾아뵙는 마음으로 주위를 살피고 둘러보는 겁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 됩니다.”

 

아주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어려운 이웃을 헤아릴 줄 아는 넓은 마음과 포용력, 강력한 추진력까지 지닌 우리 동네 자랑이다. 모두 평택소방서 팽성의용소방대 신희철 대장의 얘기다.

 

‘따뜻한 평택’의 온정을 이끌어온 베테랑 봉사자로 불리지만, 정작 그는 이런 칭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수많은 사람이 봉사 지도자로 칭해도 그는 봉사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쿨하게 말한다. 어느 쪽이든 진정으로 남을 돕는 의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만난 신 대장은 수줍은 듯 당당하고, 씩씩함 그 자체다. 왜 그가 찾는 곳에는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지 짐작게 한다. “남을 돕겠다는 말은 어렵다. 그냥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과 같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하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진다. 기쁨을 더하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신 대장은 15년 전 제대로 된 봉사 활동을 하고자 팽성의용소방대에 들어갔다. 대원들과 함께 소방관을 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일조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대원으로서 화재 시 초기대응과 인명구조를 위해 소방차가 가장 빠르게 도달하도록 막힌 길을 터주는 역할을 담당했고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장학금 전달, 홀몸노인 후원 및 지원 등의 봉사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만 앞섰고 몸은 의무적 참가에 불과했다.

 

“기회가 된다면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야지 하는 철학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어느 단체가 좋은지 결정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선한 마음은 다 같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실천하다 보니 차츰 건강한 이웃을 만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봉사자를 꿈꿨는데 실제로 해보니 동화 속 이야기 같진 않았다고 심정을 밝힌 신 대장은 “사실 각종 봉사단체에 들어와 이웃을 만난다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혼란스러웠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던 중 추운 겨울 꽁꽁 언 몸과 마음도 녹일 수 있는 관심과 배려가 담긴 뜨거운 손길이 난로를 능가한다는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가 그를 진정한 봉사자로 바꿔 놓았다.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고 가족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주어졌다.

 

신 대장은 “평상시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누구를 위해 땀 흘리고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흥미롭고 신기하다”며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꼭 필요한 봉사자의 주춧돌, 나눔의 열기를 퍼트리는 전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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