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인 스쿨존 완공하자마자 노후 수도관 교체로 뜯어낼 판

양평군, 우선순위없이 주먹구구식 사업추진 졸속행정 논란

▲ 5억을 들인 스쿨존 공사가 시멘트 양생도 끝나기전에 이번엔 2억2천5백만원짜리 노후수도관 교체로 다시 도로를 파헤쳐야할 상황에 놓였다.
▲ 5억을 들인 스쿨존 공사가 시멘트 양생도 끝나기전에 이번엔 2억2천5백만원짜리 노후수도관 교체로 다시 도로를 파헤쳐야할 상황에 놓였다.
양평군이 수억원의 혈세가 수반된 현안 사업에 대해 우선 순위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사업을 하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드러나 혈세낭비 논란 등 말썽을 빚고 있다.

 

5억 원을 들여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공사를 완공한 그 자리에 곧바로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양평동초등학교 주변 약 200m 구간에 대해 지난 5월부터 보행로 개선공사 및 도로포장 공사에 나서 이달 초 공사를 마쳤다. 여기에 투입된 5억 원은 양평군이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해 확보한 예산이다. 하지만 군은 또다시 그 자리를 포함한 왕복 4차선 도로에 노후 수도관 교체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 결과, 군은 이달초 공사에 나서 오는 9월초 완공 목표로 도로개설 공사가 이뤄진 양평동초등학교 인근 200m를 비롯 버스터미널 사거리 등 590m 구간에 대해 도로를 굴착하고 새 수도관을 묻는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를 진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사에는 2억2천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이미 예산을 들여 완공한 멀쩡한 도로를 걷어내고 수도관 교체공사를 해야할 형편이다.

 

군은 상황이 이렇자 뒤늦게 당초 예정된 590m 공사 구간에서 도로개설 공사가 진행된 학교 인근 지역 200m를 제외한 나머지 390m 구간에 대해서는 교체공사를 하겠다고 선회하는 등 주먹구구식 사업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590m의 노후 수도관 중 390m만 교체해서 노후 수도관 교체 효과가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며 “노후 수도관 교체공사를 먼저 하고, 어린이보호구역 공사를 했어야 사업 우선순위에도 맞고 더불어 예산도 절감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양평군측은 “수도, 가스, 전선 지중화 공사 등 도로 굴착 공사에 대해 사전 신고를 받아 관리하지만, 도로의 표층만 걷어내는 어린이보호구역 공사는 사전 신고 의무가 없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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