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권익옹호·자기계발 앞장서고 지역 우체국 연계한 노인일자리 창출
1석3조 실버택배 ‘미래형 복지관’ 영예 “노년 우울증 관심 어느 때보다 절실”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세대 간 통합과 공동체 의식을 도모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8천여 어르신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의 행복한 노후를 돕는 이선미 시흥시 노인종합복지관장(47ㆍ여)의 포부다.
이 관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7개월간 행복하고 새로운 노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부터 재미있고 신나는 노년, 평생가는 좋은 친구 맺기 등 비전과 모토를 중심으로 어르신의 자발적인 새로운 노년문화 형성, 권익옹호, 자기계발에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복지전문가 어르신 양성을 위해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경영전략을 수행하며 평생교육 및 취미 여가, 사회참여 지원사업, 건강생활 지원사업, 노인일자리센터 등을 운영해 노년의 새로운 시작을 돕고 있다.
특히, 이 관장은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내 배곧신도시 지역의 우체국과 협약을 맺고, 어르신들이 택배를 직접 배달토록 함으로써 일손이 부족한 우체국을 돕고,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시키는 한편, 택배를 받는 주민들에게 믿음까지 선사하는 1석 3조 효과를 내는 사업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미래형 복지관 운영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그는 “우리가 재능기부라고 하면 젊은 사람이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르신들의 재능기부는 더욱 특별하다”면서 “노인복지관에서 평생교육 및 취미 여가를 통해 배운 것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어르신들의 사회참여가 확산되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인복지관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르신들의 우울증’이 이 관장에게 가장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 관장은 “대부분 어르신이 소득이 없고, 직함도 없으며, 가정에서 마저 소외되면서 남은 여생을 외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100명 중 20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노년의 삶에 대한 우리의 많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르신들에게 삶을 배우고 즐거움과 보람도 느끼지만, 러브레터를 받는 기쁨도 있다”면서 “많은 어르신이 러브레터를 보내오는데 한 어르신은 달력 종이에 자신에게 관심 가져 준 데 대한 감사의 글을 구구절절 써 보내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선미 관장은 “정년기를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학력도 높고 경제활동을 통한 사회경험도 풍부하지만, 아직은 젊은 노년에 속해 노인복지관에 회원등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노인복지관 회원으로 가입시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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