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박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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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박원규

 

“엎치락뒤치락했던 개표 마지막 순간, 저는 누가 당선됐는지보다 표 차이가 얼마나 났는지에 집중했어요. 근소한 표 차이가 나면 재검표나 선거소청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6ㆍ13 지방선거를 마친 박원규 양평군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54)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한 미소를 내보였다.

 

양평군은 이번 선거에서 전례 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선관위는 단 7명의 직원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7명의 군수 후보를 비롯, 총 32명의 후보자를 관리하는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이 중심에 서 있던 박 과장은 선거기간 내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공정선거캠페인과 투표일 교통편 지원 홍보, 유권자 교육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소통하는 선거관리원’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표일인 지난 13일 새벽 4시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 26시간을 꼬박 뜬눈으로 보낸 박 과장에게 아무런 사고 없는 ‘개표 완료’ 선언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긴장의 연속이었다. 후보도 많지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 선관위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다”며 “스케일 있게 큰 틀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거를 처음 치르는 무소속 후보자들에게 사전에 전화를 걸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파악하고,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선거 행정 사무를 알려주는 것도 선관위의 몫”이라며 “약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선관위의 임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 박원규 과장과 양평군 선관위 직원들
▲ 박원규 과장과 양평군 선관위 직원들

특히, 박 과장은 언론의 보도내용 공정성 유지를 위해 선거기간 내내 지역의 모든 언론매체에 대한 감시를 진행, 문제의 소지가 있는 보도나 광고, 기고문 등에 대해선 적극적인 경고 조치를 통해 재발방지와 회수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박 과장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후보자들의 토론 문화’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손꼽았다.

 

그는 “상대를 공격하는 게 토론이 아닌데도 일부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후보자의 태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라며 “또 너무 많은 토론회가 열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단체별로 토론회를 열기보다는 한두 차례 묶어서 깊이 있게 진행하는 것이 후보나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원규 과장은 “앞으로도 정확하고 공정한 관리로 군민들에게 신뢰받는 선관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아울러 군민이 공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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