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언론인클럽·본보 등 공동주최
인천언론인클럽과 경기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 중부일보를 비롯해 경인방송iFM, TBN경인교통방송, CJ헬로북인천방송, NIB남인천방송, 티브로드 인천방송 등 10개 언론기관이 공동주최하고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하는 613 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3일 열렸다. 인천시교육감 후보자들은 이날 각자의 핵심 공약을 비롯해 자신이 인천시교육감이 돼야 할 이유를 강하게 피력하면서도 상대 후보자에 대한 흠집 잡기에 나섰다.
■ 후보 모두 발언
도성훈 : 88개 인천시민사회단체와 5만여 인천시민들이 선출한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 인사드린다. 4년 전 인천 시민은 교육의 불모지 같았던 인천에 혁신교육의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작은 나무로 자랐다. 인천교육에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 과거 경쟁과 차별에 머물러 있을지, 공정하고 혁신적인 미래교육으로 나아갈지 선택해야 한다.
최순자 : 지금 인천교육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전임 두 교육감이 비리로 구속되면서 교육 수장 없는 8년을 헤매고 있다. 교육감 부재로 인한 폐해는 학생과 시민에게 돌아왔다. 인천교육 바로 세우기를 시작하려 한다. 최순자는 강화군 섬마을 선생님으로 시작해 34년간 쌓은 경험을 인천교육 바로 세우기의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다. 성원과 동참을 호소한다.
고승의 : 현재 인천교육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뇌물비리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인천시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변해야 한다. 교육행정 전문가인 고승의가 기본이 바로서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 집을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편향된 전교조 출신이나 전과자 출신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
■ 공통질문1-교육철학
최 : 모든 교육은 학생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교육 철학이다. 학생을 위한, 학생의, 학생에 의한 교육을 해야한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교육목표가 설정돼 있지 않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성과관리를 이루겠다.
고 : 교육행정에 대한 이해와 역량이 교육감이 갖춰야 할 덕목이자 교육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이념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행위가 아닌 맑고 바르고 청렴한 교육을 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것이다. 인천교육 청렴도를 6위로 끌어올리겠다.
도 : 꿈이 있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공정한 인천교육이 내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첫 번째 철학은 교육의 본질은 학생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철학은 평등이다. 평등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 어려운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을 통해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교육을 만들겠다. 세 번째는 민주주의다. 인권·생태·평화 교육 활성화, 성평등 학교를 위해 민주주의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시민 참여에 기반해 교육정책이 실현돼야 한다.
■ 공통질문2-정시 비율 높이는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대안
고 : 수시나 정시 비중을 고정하면 혼란 벌어진다. 일부만 적용하던지 권고수준으로 진행해야 한다. 수시모집 위주의 시스템을 일부 유지하고 정시 진학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을 유지해 입시전략제도를 사전에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질적·실용적 대입지원을 위한 대입정보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
도 : 수능 정시 비율 대폭확대로 인해 학교 교육이 다시 주입식 문제풀이 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반대한다. 만약 대입 정시가 확대된다면 학생 수준에 맞는 교과별 학습 동아리 지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지원, 최적의 시설 구축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 수능 진학상담이 정확히 이뤄지도록 프로그램 개발해 수시지원과 더불어 정시지원체제를 강화하겠다.
최 : 정시 비중을 더 올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다른 시도 교육감과 같이 정시 늘리는 것을 반대운동 펼치는 게 첫 대안이다. 대입은 교육부가 대학에 맡겨야 한다. 교육부가 관장해야 할 초교부터 고교의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대입에 관련된 부분을 강조하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 공통질문 3-원도심과 신도시 교육환경 격차 및 학교 신설 문제
도 :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시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직된 제도, 중앙정부의 학교총량제를 바꿔야 한다. 지역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원도심 학교 운영비를 4년간 100억원 이상 추가 지원하고, 원도심부터 낙후된 시설을 대폭 개선해 최상의 교육여건을 조성하겠다. 또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원도심부터 교육문화센터를 설치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문화복지 포인트를 제공하고, 원도심 학교를 중심으로 상담·보건 인력 등을 우선 배치하며 다른 시도교육청, 시도지사, 정치권과 협력해 정부의 학교 총량제 정책을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 :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라기보다 지난 8년간 교육감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결정해야 할 결정을 못해 생기는 문제다. 신도시의 과밀학급이나 학교가 없는 곳은 최우선으로 학교를 세우고 도시를 새롭게 만들 것이다. 지금 교육청은 증축하고 있지만 옳지 않다. 원도심 동구, 부평, 서구에 남자 중학교 없는 곳도 중학교를 만들 여지가 있다.
고 : 과대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학교 신설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중소형 규모의 특성화된 학교로 운영하고, 기숙형고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 학생 수가 늘어나는 지역은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치거나 이전 재배치 계획을 수립해 신흥지역과 원도심 학교의 균형발전을 꿰하겠다. 원도심과 신도심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재정지원을 하겠다.
최 : 도 후보에게 질문하겠다. 비리혐의로 옥고를 치른 이청연 전 교육감과 각별한 관계로 안다. 2014년 단일화 과정에서 이 전 교육감에게 패하고 낙마한 뒤 그를 지지하고, 교장 내부공모제를 통해 동암중 교장으로 영전해갔다. 이를 두고 코드인사 보훈 인사라는 얘기가 많다.
도 : 일단 전 교육감이 옥고를 치르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비리이고 나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장 내부 공모제와 연결지어 말했는데, 이것은 연좌제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 : 인천교육계 비리 근절에 시민 관심이 많다. 비리 근절 대안은?
도 : 인천 청렴위원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청렴위원회에는 시민들이 다수 들어와서 견제할 수 있는 그런 장치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하게 대응해서 비리 없는 인천교육 만들겠다.
최 : 고 후보에게 묻겠다. 자칭 교육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교육경력, 분필을 잡고 학생을 가르친 경력이 하루도 없다.
고 : 교육행정 달인이 맞다. 교육감은 인천시교육청을 관리·운영하고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오히려 대학총장으로 있다가 명예스럽지 못하게 나와 교육감에 나온 분이야말로 인천교육을 이끌 자질과 능력이 되느냐는 생각을 한다.
■ 후보자 상호토론2- 고승의 후보
고 : 최 후보에게 묻겠다. 선거 공보물을 보면 전과 기록이 있다. 국회 증언·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
최 : 전과기록에 대해 확대해서 본인의 현수막에도 교육 목표나 슬로건이 아닌 ‘전과NO’라고 쓰고 문자도 여기저기 뿌리던데 진실을 말하겠다. 2010년 지식경제부 산하 비상근이사장, 초대이사장을 지낼 당시 초대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재단서 활동비 300만원을 줬고, 비상임이다 보니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운전하기가 어려워 택시기사 출신 언니에게 부탁하고 수고비를 준 것이다. 이게 언론에서 악성 보도가 됐다. 언론보도만 보고 의원들이 출석을 요구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해 거부했다. 국회가 불러도 억압이면 안가도 되지 않나.
고 : 청문회 나가서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때 왜 안 밝히고 교육감이 되겠다는 분이 법치국가에서 법을 안 지켜도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 : 오늘날 교육감에 나오다 보니 법이 잘됐건 못됐건 법치국가에서 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 후보자 상호토론3- 도성훈 후보
도 : 고 후보에게 묻겠다. 맑고 바른 청렴 인천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교육비리 관련 공무원 원아웃 퇴출제를 제시한 바 있다. 신문기사를 보면 측근인사 승진을 위해 인사평가 조작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 있다는 기사가 있다.
고 : 검찰에 조사를 받은 사실도 없고, 기획관리국장을 2003년 4월부터 2006년 12월 말까지 근무했는데 어떻게 근무 평점을 조작해 승진을 시키고 뇌물이나 대우를 받았다는 건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얘기다. 이런 얘기가 있다면 명예훼손으로 소송 감이다.
도 : 최 후보에게 묻겠다. 1954년 인하대 개교 이래 최초로 현직 총장이 해임됐다.
최 : 인하대 총장 재임 당시 발행한 인하대 별정기금의 투자 손실은 130억이 아니라 80억이다. 50억은 전임총장 때 산 것이고 이는 이미 재단이사회, 이사장승인으로 투자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모교이자 몸담은 곳이라 말 안했지만 검찰에서도 무혐의를 받았다. 재단 이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과에 대한 면피를 위해서라도 희생양이 필요했을 것이다.
■ 학부모 질문-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학교 현장 교육에 대한 생각
도 : 아이들 교육은 생애발달주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 선행학습을 하게 된 근본적 뿌리는 입시경쟁체제 속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시로의 회귀는 또다시 우리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갈 것이다. 그런 낡은 경쟁체제 교육을 버리고 과감하게 미래역량을 기르는 혁신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 : 교육청에서 선행학습이나 어떤 수업이 이뤄지고, 어떤 시험을 보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 짧은 기간에 민간거버넌스 위원회에서 조사한 다음에 최대 해결법을 찾아 학교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교과과정을 바꾼다든가 해야하지 않겠나.
고 : 선행학습은 없어져야 한다. 선행학습이 계속되면 공교육 정상화 체제가 무너진다. 그래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도록 교원 의식이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야기되면 적당한 행정조치 등 후조치 취하는 것이 방지법이라고 생각한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선행학습 금지되고 교육과정에 맞게 아이들에 교육을 하면 모든 교육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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