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의 “뇌물비리 전교조·전과자 출신에 인천교육 못 맡겨”
최순자 “도 후보 동암중 교장 발령, 前 교육감 코드인사”
도성훈 “개인 비리 엮는 것은 연좌제… 자질·능력 우려”
이날 3명의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자신들의 정책을 밝히기 보다 상대 후보들이 받고 있는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깎아내리기 바빴다.
먼저 고승의 후보는 핵심 공약을 밝히는 모두발언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뇌물비리로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인천시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편향된 전교조 출신이나 전과자 출신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말로 도성훈 후보와 최순자 후보를 모두 공격했다.
후보자별 상호토론이 시작되자 상대에 대한 비방은 더욱 거세졌다.
최 후보는 교육감 재직 중 비위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이청연 전 교육감을 거론하며 도 후보에게 “교장내부공모제를 통해 동암중 교장에 간 것은 코드인사가 아니냐”거나 “이 전 교육감과 가까운 사이 아니었느냐”며 책임을 추궁했다.
도 후보는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개인 비리일 뿐 나와 관련이 없고, 교장내부공모제와 연결해 말하는 것은 연좌제”라며 “최 후보도 배임으로 인하대를 어렵게 만들어놓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섰다.
최 후보가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없는 고 후보의 이력을 들어 교육감 적합성 여부를 묻자 고 후보는 “오히려 대학총장으로 있다가 불명예스럽게 나온 사람이 인천교육을 이끌 자질과 능력이 되는가라는 우려가 크다”며 날을 세웠다.
이후에도 최 후보의 인하대 총장 해임 및 전과기록, 도 후보의 이 전 교육감 지지에 대한 책임론, 고 후보의 나 전 교육감과의 친분 등에 대한 설전이 오갔고, 절정에 이른 것은 자유토론에서 였다.
고 후보가 “인하대 재정을 어렵게 만들어놓고 인천시교육감으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가 “300만 인천시민 중 고 후보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고 후보는 “300만 중 1명이라고 얘기하는데, 사과하거나 철회하라. 언론에서 나온 얘긴데 이는 언론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하자 최 후보는 “언론에 난 것은 다 옳은 것인가. 나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어 고 후보가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언론폄하한 적 없는데 왜 언론을 집어넣는지 모르겠다”며 한참을 목소리를 높였다.
그 사이 인천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와 후보자별 핵심 공약, 위기의 인천교육을 이끌 방법 등은 사라졌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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