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4년간 인천경제 참담” 포문에 유정복 “사실 왜곡” 반격
문병호, 송도 6·8공구 이슈… 김응호는 최저임금·방탄 국회 설전
인천언론인클럽 주관으로 2일 열린 6.1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정책과 공약은 실종된 채 후보 간의 비방과 흠집 내기로 일관,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첫 번째 사회자 공통질문인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 “유정복 후보는 시장 시절에 일 잘하셨다고 셀프칭찬을 하시는데 지난 4년간 인천경제는 참담했다”며 “4년 연속 실업률 1위, 자산대비 가계부채비율 전국 1위, 시민 1인당 개인소득 7개 광역시중 6위, 가계금융 복지 자산순위가 14위로 최하위권이다 시민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데 이게 왜 그랬을까 보니, 지난 28일 KBS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정확히 판단을 못 하고 있었다”며 “36만개라고 답변을 했는데 KBS가 나중에 팩트체크를 하니 7만개 밖에 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도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는 박 후보의 공격에 대해 맞받아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유 후보는 “지난 KBS 토론회 때 박남춘 후보가 내용도 모르고 공약을 했다고 지적했는데 여전히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이미 제가 4년 동안 35만개 만들었고 이번에 50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투자유치도 KBS팩트체크에서 13조 유치했다고 이미 확인됐기에 15조라고 하는데 박남춘 후보는 10조를 하겠다고 해서 현행보다 후퇴했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실업률은 서울, 부산을 제치고 우리가 더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2도시로 부상하는 현실적인 상황 곳에서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 수도권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 등 사회자 공통 질문에서 자신들의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방 후보 정책 흠집 내기에 집중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KBS 토론회에 이어 송도 6·8공구 문제를 끄집어내 유 후보와 박 후보를 압박했으며,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최저임금제 개악과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 인천시장 후보들의 상호비방·흠집 내기는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 접어들면서 더욱 격화됐다.
주도권 토론 내용이 상대후보 공약과 미세먼지 저감대책, 인천의 남북교류 핵심사업, 한국GM사태 해법 등 지역 현안 키워드로 제시됐음에도 이들은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 부채감축, 일자리 50만개, 경인전철 지하화 등 상대 후보의 성과와 공약을 헐뜯는 데 토론회 시간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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