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마지막 임시회, 내부 갈등으로 볼쌍스런 모습 연출

제7대 안산시의회 마지막 임시회 1차 본회의가 고위 공직자들을 볼모로 잡은 채 의원들간의 내부 갈등 문제를 놓고 볼성 사나운 모습만 남기고 휴회에 들어가 씁쓸한 뒷 모습을 남겼다.

 

안산시의회는 25일 제248회 임시회 본회의를 개회하고 집행부에서 상정한 의원발의 안건 4건과 조례제출안건 16건 그리고 일반제출안건 3건 등 모두 23건의 부의안건을 다루기 위한 회기결의 건을 결의했다.

 

이어 회의록 서명 의원 선출의 건을 결의한 뒤 25일부터 각 상임위 별로 안건심사르 거쳐 오는 27일 제2차 본회의 개회하고 심사한 안건에 대한 의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시회 개회 첫날인 24일 이민근 의장의 개회선언에 이은 의사 계장의 보고 그리고 휴회 선언을 앞두고 A의원이 의장에게 정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내용을 이렇다.

지난 18일 이번 임시회기를 앞두고 회부된 내용 정리와 회기 일정 등 본희의에 상정된 내용을 사전에 정리하기 위한 운영위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안건 순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B,C 의원간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간에 모욕적인 말이 오가면서 결국 윤리위에 쌍반간에 회부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됐으나 해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감을 표명하는 정도로 정리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날 A의원은 휴회 선언을 앞두고 돌연 “윤리위에 회부된 사안에 대해 의원들에게 보고를 해야한다”며 신상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불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윤리위에 회부된 두 의간의 의견 충돌은 의장과 부의장이 결제를 하지 않은 상태로 본회의장에서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인 것으로 파악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인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시장을 비롯한 양 구청장과 각 실ㆍ국장 등 20명에 달하는 집행부 고위 공직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시의회 본회의장에 앉아 시간만 허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제 7대 시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윤리위에 회부되면 60일 이내에 이를 처리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이같은 갈등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면서도 고집을 피우는 그들의 모습에서 시민을 생각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시의회 방청석을 찾은 시민들은 “이는 방청객을 무시한 처사며, 다음 8대 시의회에서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또 시의회의 위상을 생각할 줄 아는 후보들을 시의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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