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은 주인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어요.”
지난 5일 오후 9시께 안산시 단원구 고잔신도시의 한 보도.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박지원양(14)은 길 위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에는 현금만 7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중학생에게는 너무나 큰돈이었다.
박양은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주저 없이 인근에 단원경찰서 관할 호수파출소를 방문, 지갑을 경찰에 전달했다. 같은 날 지갑을 분실한 A씨(28ㆍ여)가 파출소를 찾았고,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양의 선행은 호수파출소를 넘어 단원경찰서 전 직원에 널리 퍼져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에 심헌규 안산단원경찰서 서장은 박양이 재학 중인 초지중학교를 방문,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양은 “평소 부모님께 교육 받은대로 행동했을 뿐”이라며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곧바로 지갑의 주인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서장은 “어린 나이에 보여준 선행에 경찰 직원들도 크게 감동했다”며 “이 같은 따뜻한 마음씨는 지원양의 꿈인 수의사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선행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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