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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칼럼] 선거철, 반기문총장 落馬의 교훈
오피니언 변평섭 칼럼

[변평섭 칼럼] 선거철, 반기문총장 落馬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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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평창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정치권은 6ㆍ13 지방선거로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공식적인 선거야 5월31일부터이지만 이미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고,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배부, 어깨띠 착용이 가능한 만큼 선거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이면서 광역시만큼 비중이 큰 수원, 청주, 창원, 용인, 성남, 천안, 목포 등은 더욱 열기가 뜨겁다. 현역 국회의원, 시ㆍ도지사의 출마여부와 그에 따른 사퇴시기도 관심거리.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이재명 성남시장은 3월15일까지는 사퇴할 것으로 보이며 남경필 경기지사는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경기도는 물론 인천시 등 수도권은 여러 곳에서 뜨거운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곳이나 여당은 인물 풍년을 이루는 것 같고 야권은 인물난을 겪는 곳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여당이 월등하게 앞서는 결과가 나타날까? 그것을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선거다.

 

과거 A군 군수출마자로 조직을 단단하게 관리해 온 사람이 있었다. 누구든 그가 무난히 공천도 받고 당선까지도 낙관했다. 예상한대로 그는 공천을 받았는데 그 지역 재력가가 상대당 후보로 나오자 판이 흔들렸다. 어선도 몇 척을 소유하고 학교도 가지고 있는 등 자금력에서 게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투표 결과 조직이 든든한 후보가 아니라 자금력이 든든한 후보가 당선되었다. 돈이 조직을 이긴 것이다.

 

그렇다고 돈이 승리의 전부인가? 과거 충청권 어느 지역 시장선거에서 조직과 자금력 모두가 팽팽한 후보끼리 맞섰다. 능력이나 주민 여론도 막상막하여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막판에 자민련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충청도에서는 막대기만 꽂아도 자민련이면 된다’는 말이 밑바닥까지 퍼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 바람을 탄 자민련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니까 조직을 이기는 자금력, 그 자금력을 이기는 바람…결국 바람이 최고의 무기인 셈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반기문(潘基文) 전 UN사무총장도 결국 바람을 일으키지 못해 낙마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는 ‘대통령은 반기문’이라는 꽃가마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착각하여 귀국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국내여론조사 1위가 그를 그렇게 환시 속으로 몰아넣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귀국 1주일 만에 여론조사 1위는 문재인 민주당후보에게 내어주고, 점차 인기가 하락하자 당시 여권인 새누리당에서조차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안으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당황하게 했다. 무엇이 반기문을 여론조사 1위에서 끌어내렸는가? 그는 대통령 출마를 포기한 배경을 ‘인격살인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뉴스, 기존 정치인들의 구태’를 지적하며 ‘남의 탓’으로 돌렸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반기문 바람’을 일으키는데 실패한 때문이다. 한마디로 UN사무총장의 무게에 맞는 뜨거운 감동을 주지 못했던 것.

 

물론 그는 귀국하자마자 영남과 광주 5ㆍ18묘역, 팽목항, 평택의 천안함, 대구 서문시장 등 전국을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방문하고, 악수하고, 명함 주고, 방명록 쓰고, 사진 찍고… 이것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음을 그는 왜 몰랐을까? 바람은 감동에서 일어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역시 감동의 바람을 일으키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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