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추모공원 화랑유원지에 조성한다"

▲ 안산-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 제종길 안산시장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설을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 시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4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지역으로 그동안 피해 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추모공원 조성 문제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고 이로 인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이다. 이에 추모공원 조성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많은 고심 끝에 결심을 내린 것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 시장은 이와 함께 “4월 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직후에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제 시장은 “또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하고 화랑유원지의 전반적인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대신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번 추모 사업을 계기로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사고는 안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커다란 아픔과 슬픔을 안겨준 사건이지만 이제는 치유의 단계에 있다”며 “그럼에도, 대다수 시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안산의 심장인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봉안시설을 자의적 결정으로 조성하겠다는 제 시장의 일방적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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