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한파계속 의정부경전철 멈출라…인천교통공사 관리비상

▲ 의정부경전철 통합관제실
▲ 의정부경전철 통합관제실

유례없는 한파에 눈까지 자주 내리면서 의정부 경전철의 안전운행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크게 떨어져 승강장의 스크린 도어가 오작동하거나 열차에 전기를 전달하는 가이던스 레일에 눈이 얼어붙으면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의정부 경전철이 갑자기 멈춰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 경전철㈜ 파산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의정부 경전철의 운영관리를 맡은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10일 가이던스 레일에 얼어붙은 눈이 열차 전기공급을 차단하면서 운행 장애를 겪은 뒤 기상특보 때마다 비상근무다. 특히 최근 한파특보가 지속되면서 지난 26일 현재 일주일째다. 주말과 월요일인 29일에도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전담 직원들은 15개 역사로 새벽 4시30분까지 출근해 오전 8시까지 스크린도어 등 승강장 운행시스템 이상 시 즉각 대처하고 있다. 최저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진 지난 26일에는 이 시간 무려 11건의 스크린 도어 기능장애가 있었으나 현장요원들의 조치로 운행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폭설 때는 모든 구간 시험운행 뒤 오전 5시 운행을 개시한다. 운행 중에도 한차례 운행을 한 차량은 차량기지 검사고에 입고해 바퀴 등을 녹인 뒤 투입하고 있다. 특히 가이던스 레일이 얼어붙지 않나 수시로 점검하고 액화 염화 칼슘을 뿌려 눈 결빙으로 전기공급이 차단되는 일이 없도록 나서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통합관제실에서 열차 운행, 전력 관리, 통신 및 기계설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련된 모든 일을 완전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무인 자동으로 운행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의정부 경전철의 무인 자동시스템은 최첨단 기법이기는 하나 의정부 경전철이 100% 고가 구조물인데다 경기 북부의 겨울철 추운 기후나 지역적 환경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 날씨의 급변으로 발생하는 시스템오류에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스템은 ‘1980년대 유럽시스템으로 보완할 점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무인자동시스템이 완벽할 수 없어서 허점을 인력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비상근무 탓인지 의정부 경전철은 최근 유례없는 한파특보와 폭설 속에서도 운행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