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었지만, 소방 당국의 발 빠른 대처로 큰 피해 없이 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Y카플링을 이용한 전술기법을 활용해 빠른 시간에 불길을 잡아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Y카플링을 이용하면 화재진압을 위한 펌프 차량의 배치를 최소화할 수 있어 재래시장과 같이 차량 진입이 어려운 밀집된 장소에 적합한 전술이다.
24일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께 의정부시 제일시장의 한 속옷가게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 점포 20곳 중 11곳(3곳 전소, 8곳 부분 소실)이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 100명, 경찰 20명 등 125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밀집된 점포, 추운 날씨, 강한 바람 등으로 불길이 확산 될 수 있었지만, 소방 당국이 세운 체계적인 진압작전으로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소방 당국은 재난종합상황실, 선착대, 후착대 등으로 이어지는 ‘소방 차량 부서 원칙’을 정했다.
재난 종합상황실은 출동대를 편성하고 신고자로부터 2차 정보를 수집하는 등 차량진입, 소방용수 위치 등 정보를 출동대에 제공했다.
도착한 선착대는 후착대 펌프차량 배치 공간을 확보, 자리를 잡고 65㎜ 호스와 Y카플링 등을 이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선착대는 이날 65㎜ 호스가 연장된 Y카플링에 40㎜ 소방호스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고, 후착대가 40㎜ 소방호스 2본을 선착대의 Y카플링에 연결, 화재를 진압했다.
이를 통해 화재 발생 1시간 만이 오후 5시 7분께 큰 불길이 잡혔고, 이날 오후 5시 40분께 대응 1단계가 해제,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7시 7분께 불을 완전히 끌 수 있었다.
상인 J씨(55)는 “점포들이 밀집돼 큰불로 번질 것이 우려됐지만, 소방대원들이 민첩하게 화재진압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65㎜ 호스 및 Y카플링을 이용한 전술기법을 활용해 초기진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며 “불법 주ㆍ정차된 차량 등으로 말미암아 소방도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전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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