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섬나 평택 핑크미용실 원장 “예뻐진 어르신들 보면 힘 나고 행복”

“밥 먹었니”라는 어르신들 안부에 감동
팽성노인복지관서 8년째 미용재능봉사
나눔으로 삶의 행복 깨달아 뿌듯해요

▲ 평택 팽성 핑크미용실 최섬나 원장
“행복을 나누면 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된다는 것을 봉사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평택시 팽성노인복지관 어른들이 매달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어른들을 찾아 머리를 단장해 주고 환한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팽성 핑크미용실의 최섬나 원장이다.

 

최 원장은 30여 년간 열정을 담아 미용에 전념했다. 힘들고 열악한 환경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미용에 건 자부심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이겨냈다. 자신에게는 냉정하지만, 직원과 고객을 위한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남다르다. 직원들 미래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핑크미용실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라고 칭찬을 받는 대목이다.

 

최 원장이 미용 재능으로 봉사를 시작한 건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부터다. 봉사를 하고 싶은 열망과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만 가득하던 자신에게 주어진 문장 하나가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방법을 모른다고 봉사를 미루지 말고 용기 내어 실천하자’였다. 이렇게 2010년 처음 찾아간 곳이 팽성노인복지관이다.

 

최 원장은 “설레고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어린애처럼 기다리고 반겨주시는 어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밥을 먹었냐’는 안부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울려 감동으로 벅차게 전해져 8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팽성노인복지관에서 8년 동안 꾸준히 보았던 어르신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어르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주변에 행방을 물어보니 그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거였다. 오랫동안 뵙던 분이 보이지 않자 서글펐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곳 봉사활동에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그분과 기억이 ‘다른 어르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더 잘하자’라는 다짐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봉사를 한 후 제 삶이 더 행복해졌다. 내가 남을 위해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이 행복이 제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