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가방 찾아준 한국 경찰 감사합니다”

中관광객, 버스에 현금·신분증 있는 가방 두고 내렸지만
시민 신고·안산 상록署 장성순 경감의 노력으로 되찾아

▲ 안산-왼쪽 상록서 장성순 경감과 중국인 여행자
▲ 왼쪽 상록서 장성순 경감과 중국인 여행자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 상태였는데…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무어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국민도 한국 경찰도 모두 최고입니다.”

 

관광을 위해 안산시를 찾았다가 신분증과 현금 50여만 원, 상품권 그리고 중국지폐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분실한 중국인 부부 관광객이 이를 찾아준 안산상록경찰서 경찰관에게 한 말이다.

 

지난해 12월 16일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Deng Bingjin씨(31) 부부는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시흥시에서 안산시를 운행하는 62번 시내버스에 승차했다. 그러나 같은 달 18일 부부는 버스에서 내릴 때 가방을 그대로 두고 내렸다. 다행히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안산시민 A씨(47)가 덩그러니 남긴 가방을 발견해 이를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안산상록서 생활안전계 장성순 경감(52)은 관광객의 가방에서 신분증과 한화 52만여 원, 상품권 그리고 지인에게 전달한 선물 등이 빼곡히 들어 있다. 가방을 찾기 위해 속을 태우고 있을 주인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장 경감은 가방에서 발견한 물건을 구입하고 받은 영수증(면세점)을 토대로 가방 주인과의 거릴 조금 좁혀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인 관광객 Deng Bingjin씨의 연락처를 알게 됐고 그가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잃어버린 가방을 보관하고 있던 상록서를 통역과 함께 방문했다.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체류할 수 있는 여권을 소지한 이들 중국인 부부는 여권 이외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공항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방에 있던 현금 등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한다.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 부부의 손에 가방은 돌아갔다.

 

부부는 “먼저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중국까지 연락한 한국 경찰에 감사하며 분실한 가장을 찾을 수 있도록 신고해준 한국 안산시민에게도 감사한다”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이에 장 경감은 “여행 중 신분증과 현금 등을 모두 분실,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관광객에게 도움이 됐다는게 다행이며 대한민국 경찰관이면 누구나 이 정도는 하지 않겠냐”며 쑥스러워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