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 캠퍼스·병원공사 중단 ‘설왕설래’

자금난·사업 포기설 등 ‘솔솔’… 市·재단 “노조 파업 등 여파, 조속 재개”

▲ 3.을지대학교 조감도(용량큰것)
을지재단(재단)이 노조파업 여파 등을 이유로 의정부 캠퍼스와 부속병원공사 중단을 발표하자 지역사회에서 자금난 등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단 측은 정부의 의료정책 변화에 따라 병상 규모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시중에 나도는 사업 포기설 등을 일축하고 있다.

 

7일 의정부시와 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노조 파업으로 인한 내부 동력 약화, 선택진료제 폐지 등 의료정책 변화로 경영 불투명성 증대, 구조개혁 평가대비 대학 운영 집중을 들어 오는 7월 말부터 캠퍼스, 병원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속히 사업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도 시중에는 자금난, 사업 포기를 위한 수순밟기, 땅투기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을지병원은 고가의 첨단의료기를 도입해 선택진료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의료정책변화로 선택진료 등이 폐지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되자 사업을 재검토하려는 게 아닌가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이와는 달리 일부 시민들은 “특별법에 따라 3.3㎡당 120만~130만 원 정도에 구입한 땅이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10배 이상 올랐을 것이다. 의료정책 변화를 핑계로 사업을 접고 땅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최헌호 을지재단 경영운영본부장은 “의정부 사업은 6천800억 원 이상이 투자되고 재단이 심혈을 기울이는 마지막 사업이다. 1천억 원 이상이 투자됐고 지상 1층 바닥 골조공사를 마친 병원 등 각종 시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를 사들여 사업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다음 달 재단 이사장과 총장이 바뀐다. 재단 이사회 등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규모 조정이 이뤄지면 후속절차를 거쳐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 ‘캠프 에세이욘’ 12만㎡에 조성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병원 등은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15%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병원은 지하 5층, 지상 15층, 1천234 병상 등 경기지역 최대 규모로 오는 2020년 3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 현장사진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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