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후배사랑, 남양주 발전 이끄는 리더의 산실”
남양주 광동중ㆍ고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되찾은 다음해인 1946년 세워진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교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난 70여 년간 중학교 1만7천530명, 고등학교 1만2천3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광동인 출신 상당수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저마다 광동이라는 이름을 빛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모교발전과 후배를 위해 장학사업은 물론,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총동문회의 역할이 컸다. 소통과 화합을 기치로 동문회를 이끄는 박병수 광동중ㆍ고 총동문회장(제14대~15대 회장ㆍ59)을 만나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광동 중ㆍ고 총동문회장을 맡게 된 배경은.
전임 회장이자 5년 선배인 박기춘 전 의원으로부터 직접 추천을 받았다. 학창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고, 군 시절 ROTC 장교로 근무, 중대장까지 거치면서 단체생활에서 리더십을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재원 확보와 동문의 참여 등 박 선배의 역할이 컸던 만큼, 부담도 컸지만 스스로 의욕도 많이 생겼다.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마라톤과 베를린마라톤 등 총 150회 이상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마니아로서 ‘끈기와 도전’의 마라톤 정신을 철학으로 삼고 동문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남양주에서 손꼽는 명문고로 유명한데,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광동人을 소개해 본다면.
광동 출신일 뿐만 아니라 ‘남양주’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박기춘 전 의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낸 박 선배는 학교발전과 더불어 남양주 지역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 않나. 또 현 남양주시의회 의장인 박유희 의원과 정진춘 의원, 김대섭 진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있다.
특히 제10대 동문회장인 이문용(경남신문 이사국장) 선배는 46년차 중견 언론인으로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문회 자문위원장인 이강운 선배 역시 70대의 나이에도 10개가 넘는 학사학위를 따내는 등 모교를 챙기면서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회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동문이 십시일반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광동장학회다. 2003년부터 시작한 장학회는 설립 이래 총 500여 명에게 3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제 곧 장학기금 10억 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동문 간 소통과 화합에 초점을 맞춰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사라졌던 골프회를 부활시켜 관내 6개교 친선대회도 열고 있으며, 산악회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활성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래된 시설 개선을 위해 현직 의원 및 지자체를 상대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만들어 기숙사 건립, 학교 리모델링, 다목적체육관 등 학교 측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을 해주고 있다.
-회장 취임 후 동문회에 달라진 게 있다면.
전임 회장님이 너무 잘해오셨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보다 유지가 중요하다는 게 동문회 공통적인 생각이다. 때문에 변화보다는 기존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동문회 역량을 유지해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70주년 행사를 지난해 성공리에 진행했다는 것이다. 십시일반 할 수 있는 회보를 만들어 학교 발전기금도 마련하고, 동문 간 소개와 연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느낀 소회와 동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부담이 컸지만 의욕이 넘쳤던 만큼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홈페이지 통합과 동호회 등 사업 추진 중 동력을 잃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아무래도 생업에 종사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난 5~6년간 생업도 뒤로한 채 동문회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준 우리 임원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특히 침체한 동문회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신 박기춘 전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든 동문회가 그렇듯 참여율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다. 특히 젊은 후배들의 참여가 저조해 동문에 대한 연대감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광동 출신 후배들이 앞으로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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