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임기 끝자락에 온 남경필 경기지사는 민선 6기를 돌아보며 “경기도는 연정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었고, 이제 ‘광역서울도’라는 비전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그동안 도민행복만을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 오면서 숱한 고민과 혼돈을 겪었다는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이 가운데 ‘일자리창출 전국 1위’, ‘3년 연속 안전도 평가 1위’, ‘자율주행차 실증시험 준비’, ‘매니페스토 공약실천평가 3년 연속 최고등급’ 등 무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자랑스레 선보였다.
지난 3년간 경기도를 이끌어온 경기도백 남경필과 경기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임기 마지막 해다. 그동안을 돌이켜 본다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쉼 없이 달려왔고, 그 중심에는 협치라는 ‘경기연정(聯政)’의 정신이 있었다. 도와 도의회가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정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런 연정이 있었기에 여야 간의 대립이 완화됐고 정치와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각종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는 곧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도민들의 출퇴근길을 안전하게 책임질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다양한 정책 실현이 가능케 했다.
이제 경기연정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기연정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며 나침반을 들고 나가는 마음으로 경기도와 함께 계속해서 전진해나갈 것이다.
-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면.
지난해 4월 경기도 취업자 수는 667만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8천 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 취업자 수 증가의 49.1%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또 청년들의 구직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판교테크노밸리 등 권역별 미래형 일자리 창출 플랫폼 조성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인 경기도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이뤄낸 만큼 경기도의 가치를 더 높이 키우고 싶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도지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도를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도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1등 지자체’로 만들겠다.
- 남은 기간 경기도 위해 추진할 미래 비전은.
지난 3년 동안 경기연정을 시도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었다면,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동력은 ‘광역서울도’다.
‘광역서울도’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 ‘서울도(道)’라는 초강대도시를 만드는 등 전국을 서울도(수도권), 대전도(충청권), 대구도(경북권), 부산도(경남권), 광주도(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광역서울도(道) 형성과 수도권 규제 혁신’ 토론회에서 그동안의 수도권 규제로 경기도가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냉철하게 이야기 했다.
수도권을 누르면 투자가 지방으로 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국내가 아닌 외국으로 나갔지 않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는 풍선효과를 노리고 수도권을 규제했지만 오히려 투자가 외국으로 집중되면서 국가 경쟁력을 저해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광역대도시권 육성이다. 과거 수도권 규제를 했던 해외 주요국들은 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하며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
이제는 외국처럼 (국토를) 초광역권으로 만들어 경쟁해야 한다. 5개의 광역도시를 만들고 광역도지사를 5명만 뽑아서 시·군 간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다는 것이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데.
큰 틀에서 초강대도시 건설을 내세운 지자체장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시ㆍ군간 권한 및 역할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한국 정치현실에서는 절대 어렵다고 했던 경기연정이 순탄하게 흘러갔지 않았는가. 이번 새로운 시도 역시 기득권을 포기하고 연정과 협치의 정신으로 추진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는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 하는 소모적인 논쟁과 정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다.
- 또 김문수 전 지사의 대수도론과 차이가 없다는 비난도 있는데.
앞서 대수도론이 비판에 직면했던 이유는 지방과의 상생방안 없이 수도권 규제 완화만을 담았기 때문이다. ‘광역서울도’는 단순히 수도권 규제 완화가 아니라 공급측면에서의 혁신과 수요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대수도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어젠다다. 또 경기도가 서울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본래 같은 생활권을 영위하던 경기도와 서울이 경계가 나뉘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했던 불합리하고 소모적인 피해는 줄이고, 행정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봐야 한다.
- 지방선거 재선 도전은.
지난 경기도정 운영평가에서 도민 3명 중 2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민선 7기 야권후보 중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높게 평가해주신 도민분들께 감사하다. 민선 6기에서 거둔 성공을 7기까지 이어가 경기도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대한민국의 경제ㆍ안보 위기 속에서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도민들께서 선택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선명한 정책 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싶다.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당과 후보, 대한민국의 상실된 성장동력을 재창출할 당과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정책 공방은 지방선거 전략인가.
이 시장과는 청년정책, 광역버스 준공영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광역서울도’ 등 4차례에 걸쳐 열띤 공방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인 색깔이나 철학이 다르기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대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며, 네거티브 하지 않고 선명한 정책 대결을 벌이고 싶다. 이번 선거에도 ‘네거티브’가 아닌 ‘윈윈’전략을 펼칠 것이다.
다만 반대 의견은 존중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본다. 특히 서로가 싸우는 모습으로만 비춰져 국민이 피로도를 느낄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닌,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정신이 필요할 때다. 그리고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핵심 어젠다는.
역시 ‘광역서울도’다. 지방선거는 과거에 대한 심판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을 것인가에서 승패의 큰 흐름이 갈릴 것이다.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 과거 지방선거는 무상급식 등 무상 시리즈라는 큰 어젠다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토성장과 관련된 것이 어젠다가 되길 희망한다. ‘광역서울도’ 정도의 어젠다가 국민적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본다.
최원재ㆍ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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