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이 의정부시에 조성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부속병원 조성사업이 내년 7월부터 잠정 중단한다.
28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선택진료제 폐지 등 의료정책의 변화로 경영 불투명성이 높아져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 조성 사업을 중단한다. 노조파업 등으로 인한 재단 내부의 동력이 약화됐고,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대학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준영 전 재단 회장이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과다 투여한 사실을 자수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도 사업 잠정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내년 7월까지 최소한의 골조공사와 방수작업 등을 마무리해 추후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속 병원(지상 1층), 대학동(지상 2층), 기숙사(지상 8층), 관사(지상 6층) 등의 바닥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방수처리까지 마칠 계획이다. 운동장은 현 시점부터 공사를 중지한다.
재단 관계자는 “대내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시와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사업의 완전 철회가 아닌 잠정 중단이기 때문에 조속히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병원은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자리 12만㎡에 조성 중인 사업으로 반환 미군 기지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첫 사례로 기대를 모았다.
의정부캠퍼스는 오는 2020년, 대학 병원은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지만 이번 잠정 중단으로 최소 1년가량 조성이 늦어질 전망이다.
모두 6천500억 원이 투입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 조성 사업은 지난 2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15%가량 진행됐다. 대학과 병원이 합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의료시설로 부속 병원은 1천234 병상이 조성될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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