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증설 약속 받는 등 지역 축구 발전 앞장
회원간 소통 강화… 협회운영 어려움 극복할 것
의정부시 용현동 만가대 사거리 부근 축구협회사무실에서 만난 김연균 의정부시 축구협회장(55)은 인터뷰 내내 ‘축구인의 화합’을 강조했다. 2009년부터 의정부시 축구협회장을 9년째 맡아오면서 내외적으로 힘든 임기를 보냈다.
협회 운영과 관련된 고발, 소송 등으로 경제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고통이 심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발 건은 무혐의로 끝났고 지난해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자격을 문제 삼아 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은 1, 2심 모두 기각돼 종결됐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회장은 헌신적이고 발로 뛰는 리더십을 통해 10년 가까이 의정부 축구인들의 협회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김 회장과 의정부 축구의 인연은 1994년 시작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유난히 좋아한 그가 서울 수유리에서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이사 와 동리 조기축구회에 나가면서부터다. 이후 동리 조기축구회장 5년, 지역 축구 연합회장 6년, 축구협회장 9년 등 축구회장 직함만 20년째 달고 있다.
탄탄한 단체 운영 경력과 뛰어난 업무 수완으로 김 회장 재임 동안 의정부 축구와 의정부시 축구협회는 그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곡초등학교 축구부는 전국대회를 제패할 정도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생활축구 역시 50대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회원은 엘리트, 생활체육 등 2천 명 정도다.
의정부 축구가 탄탄대로 성장 가도를 타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축구인 인프라에 비해 축구장은 종합운동장, 직동, 활기찬, 곤제 등 4개뿐으로 전국 하위권이다. 축구장이 부족하다 보니 주말 사용을 놓고 축구인과 동호인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축구장 확충이 의정부시 축구협회의 당면 현안이다. 빠듯한 협회 살림살이도 걱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축구장 관리 및 운영을 맡으면서 협회 경비 등을 다소 충당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임원 회비, 조기 축구회 가입비와 후원 등으로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축구대회 참가경비나 현장격려, 위문 등의 비용을 김 회장이 부담하고 있다.
2명의 아들 중 둘째를 축구선수로 키워낼 정도로 ‘축구맨’인 김 회장은 “협회와 축구인의 지속적인 건의에 따라 의정부시가 축구장 1~2개 증설을 약속하는 등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의정부시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특히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회원 간 소통도 강화해 협회운영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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