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역사 내 ‘블랙아이스’ 조심하세요

연일 내린 눈 얼어붙어 미끄럼 사고 급증… 市 “승강장 앞 수시 점검”

의정부 경전철 역사 내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블랙 아이스 현상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때 녹았던 눈이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이다. 특히 장애·경로 무임 운영으로 노약자들의 경전철 이용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미끄럼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19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동안 3만8천739명이 의정부 경전철을 이용했다. 이 중 장애·경로 무임은 전체 이용객의 30%인 1만1천461명에 이르는 등 많은 노약자가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의정부 지역에는 24시간 이내 5㎝가 넘는 눈이 쌓여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최근까지 계속해 눈이 내렸다. 이 때문에 경전철 역사 내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면서 많은 노약자가 역사 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밤 9시께 60대 남성 C씨는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 계단에 올라서다 미끄러져 119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정부 경전철 역사는 내부를 들어가기 위한 계단과 경전철 탑승구 등이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눈이 내리면 바람을 통해 역사 내부까지 눈이 유입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용객들의 신발에 남아있던 눈이 녹았다가 얼어붙으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경전철 역사 바닥은 대리석으로 조성돼 일반 인도보다 마찰이 적어 사고 위험은 배가 된다. 하지만, 시는 경전철 역사 바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장치나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민 K씨는 “경전철 역사가 밖의 인도보다 더 미끄럽다. 눈만 내리면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경전철 이용이 힘들다”며 “미끄럼 방지 테이프라도 붙여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전철 역사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물기를 닦는 등 처리를 하고 있다”며 “승강장 바로 앞에 발판을 까는 등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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