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당협위원장 4명 컷오프… 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

남동구갑 장석현·연수구갑 제갈원영
서구갑 강범석·계양구갑 구본철 등
전국 62명 교체대상… 거센 반발기류
바른정당과 합당 ‘자리 비워놓기’ 지적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에서 컷오프된 4개 지역 당협위원장과 당원 일부에서 강한 반발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당무감사 결과에는 장석현(남동구갑), 제갈원영(연수구갑), 강범석(서구갑), 구본철(계양구갑) 등 인천지역 당협위원장 4명을 비롯한 62명이 교체대상 명단에 올랐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의신청 및 상황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갈 위원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올해 2월부터 활동한 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바로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며 당무 감사를 직접 받는 것이 아녀서 현재로서는 평가 결과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정량적이든 정성적이든 당의 지도체제와 맞지 않을 경우 누구든지 평가대상이고 그런 차원에서 당의 지도 이념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지역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연고를 따져서 입지를 고려하는 것은 곤란하고 당 지도부의 평가를 납득할 수 없어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결정은 존중해야겠지만, 당협위원장이 현직 구청장 활동을 하면서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에 대해 확인해 보려 한다”며 “이의 신청 여부는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 알아본 후 결정 하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현직 구청장으로 당협위원장을 하는 것은 정치 활동 자체에 제약이 많았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해서 맡았던 것”이라며 “당 지도부 결정에 이견이 없고 현재 이의 신청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컷오프 지역 자유한국당 당원들은 바른정당과 합당을 전제로 한 ‘자리 비워놓기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연수지역 당원 A씨는“벌써 차기 당협위원장에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인사가 위원장이 다시 온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구지역 당원 B씨도 “바른정당으로 옮겨 간 전 당협위원장이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해당 행위를 한 배신자를 받아들인다는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 고 말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처지라는 점을 감안할때 합당을 위한 ‘자리 비워 놓기’ 소문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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