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이스 비둘기’ 수백 ㎞ 비행… 시화호서 죽은채 발견

중국에서 레이스를 목적으로 키우는 일명 ‘레이스 비둘기’가 수백 ㎞를 날아와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죽은 채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발목에 링 모형의 알루미늄 번호판을 부착한 레이스 비둘기 2~5마리가량이 매년 풍도 등 서해안에서 목격됐으나 바코드와 표식 번호판 등이 확인된 건 안산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인천 국립생물자원 관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시화호 조력발전소 전망대 문화관 창문에 레이스 비둘기가 부딪혀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채 발견된 레이스 비둘기는 ‘2017년 9월’이라고 새겨진 링 모형의 가락지에 별도의 고유 번호판과 ‘CHINA’라고 쓰인 알루미늄 표찰이 발목에 부착돼 있었다. 레이스 비둘기를 키운 소유자가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집 비둘기 가운데 어릴 적부터 비행능력이 뛰어난 비둘기를 골라 비행능력 위주로 육종한 품종으로 발목에 채운 가락지는 주인을 파악하고 혈통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09’라고 새겨진 링 모형의 번호판을 발목에 차고 레이스를 벌이다 죽은 이 비둘기는 중국에서 수백 ㎞ 날아왔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조력발전소 전망대 창문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안산시는 비둘기 사채를 수거, 조류독감(AI) 감염 여부에 대해 조사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최근 5년 동안 발목에 가락지를 부착한 비둘기가 매년 2~5마리가량 목격됐으나 이번에 죽은 비둘기를 통해 중국에서 날아온 레이스 비둘기란 점을 처음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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