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주택조합 아파트 표류… 속타는 조합원

팰리스타워, 업무대행사 대표 등 사기 혐의 3명 구속·12명 입건
녹양역 스카이59, 땅값 갈등에 사업 중단… 직원 급여도 못 받아

의정부 모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조합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24일 10면) 의정부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립사업 2건이 조합 설립인가조차 받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하면서 조합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1일 시와 지역주택조합 등에 따르면 ‘의정부 팰리스타워’와 ‘녹양역 스카이59’ 등은 각각 의정부역과 녹양역 역세권 초고층 아파트임을 내세워 조합원들을 모집했다.

 

팰리스 타워는 지난해 12월부터 의정부동에 55층, 6개 동 규모의 아파트 1천764세대를 짓겠다며 모두 1천177명을 모집해 440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팰리스타워 업무대행사 대표 L씨(59) 등 3명은 지난 6월 1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관계자 A씨 등 12명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사업 추진이 6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다.

 

녹양역 스카이 59는 가능동 일대에 지상 59층 2천58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며 지난 4월부터 1차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1차로 1천375가구를 모집해 모두 60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지주와 업무대행사가 땅값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7월 30일부터 분양홍보관 문을 닫은 채 2차 모집 등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토지주가 자금 대행사에 요구, 자금까지 동결되면서 분양대행사 직원 700여 명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곳 모두 조합설립 인가조차 받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야 시가 나서 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ㆍ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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