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상류 하천에서 유입되는 오염수를 정화, 이를 시화호로 흘려 보내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된 안산갈대습지공원(습지공원)에 멸종위기종인 수달(Otter)이 찾아와 서식하고 있어 습지공원이 자연의 보고(寶庫)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4일 습지공원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습지공원은 지난 1997년 9월 33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상록구 해안로 820의 116 일원 103만7천500㎡에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갈대를 이용, 자연정화처리방식으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공원이다.
이처럼 인공으로 조성된 습지공원에 최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이 수년째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습지관리사무소 관계자에게 목격되고 있다. 안산에서 수달이 목격된 건 지난 1990년께로 반월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뒤 반월천과 연결된 지천 등이 오염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8년 9월 안산천에서 목격된 이래 지난 2013년 겨울 습지공원에서 수달 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수달의 이동 경로를 따라 쉼터 8곳을 설치해 현재 12마리 이상의 수달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달이 습지공원으로 서식지를 옮긴 건 습지공원 조성된 뒤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고 습지공원 내에 각종 어류와 참게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습지공원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와 불루길 등 외래어종은 수달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만큼 습지공원 내의 토종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개체수가 느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수달이 멸종위기종인 만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추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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