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 선생 70주기 추모 학술심포지엄 개최

'제2차 세계대전 후 국내외 좌우합작운동과 오늘의 남북관계

▲ 추모식에 이어 제2차대전 이후 국내외좌우합작과 오늘의 남북관계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 추모식에 이어 제2차대전 이후 국내외좌우합작과 오늘의 남북관계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70주기 추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0회째를 맞는 몽양학술심포지엄은 매년 서거일인 7월 19일 추모식과 더불어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몽양여운형기념관 위탁운영을 둘러싼 양평군과의 분쟁 때문에 차질을 빚어 연기되었다. 국가보훈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관 건립추진위원회 회장, 김규식 손녀 김수옥 여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독립운동가 여운형(1886~1947)은 해방 후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으로 민족 분단의 위험이 높아지자 1946년 좌우합작위원회를 조직했다. 이후 김규식, 안재홍 등과 함께 좌우합작, 남북연합을 통한 통일정부수립운동에 매진하던 중 1947년 7월 19일 혜화동 로터리에서 극우테러분자의 흉탄에 쓰러졌다.

▲ 몽양 여운형 70주기 추모학술제에서 이부영 몽양기념회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몽양 여운형 70주기 추모학술제에서 이부영 몽양기념회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학술심포지엄 전체 주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국내외 좌우합작운동과 오늘의 남북관계’였다. 2차 세계대전 후 외국의 좌우연합 사례들과의 비교를 통해 해방 후 좌우합작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최근 남북 간 대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좌우합작 당시 여운형의 평화통일 정신을 되새기자는 뜻을 담았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부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여운형, 김규식이 중심이 되어 추진했던 “좌우합작, 통일정부 수립운동이 분단정부 수립과 전쟁으로 좌절되었지만 우리의 미래 구상은 그분들의 노력과 성과를 이어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축사를 통해 “몽양은 누구보다 해방을 미리 알고 준비했던 분이다. 건국준비위원회를 만들어 해방에 대비했고 남북 대립의 조짐이 보이자 최초의 평화통일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좌우합작운동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몽양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도 이제 “남북이 협력해서 평화통일을 이룰 때가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주제 발표로는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가 ‘연합정치와 혼합정체,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화평화’,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가 ‘좌우합작운동과 여운형’,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가 ‘우사 김규식의 좌우합작 구상’, 김기협 프레시안 편집위원이 ‘민세 안재홍의 좌우합작 구상’을 각각 발표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조민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신용옥 고려대 한국사학과 강사, 이준식 연세대 연구교수, 이남곡 연찬문화연구소장이 발표자들과 함께 종합토론에 나섰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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