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기숙형대학(RC:Residential College)과 병원 유치라는 명분으로 정치ㆍ경제적 이슈가 돼 왔던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본격적인 건립을 앞두고 RC와 병원 등은 애초 추진계획에서 빠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늬만 서울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시흥시 등 서울대 공동협의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산학 클러스터 MOU 체결, 지난 2011년 12월 시흥캠퍼스 기본협약 체결, 지난해 8월 서울대와 시흥시ㆍ㈜한라건설 간 실시협약 체결,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66만2천9㎡(20만평) 무상 제공과 캠퍼스 시설 지원금 4천500억 원 지원 등을 진행하면서 현재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황인규 서울대 기획부총장이 시의회를 방문해 밝힌 캠퍼스 추진계획과 김윤식 시장의 시의회 시정 질의 답변을 통해 캠퍼스에 들어설 시설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김윤식 시장은 애초 약속했던 RC와 관련, 지난 27일 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강의실과 기숙사만이 학교는 아니다, 현재의 교육과 미래의 교육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말한다. 우수한 대학의 인력을 통한 초ㆍ중ㆍ고교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모두 포함된다”며 애초 RC 유치 약속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 비켜갔다.
황인규 서울대 기획부총장도 지난달 시의회에서 “RC는 시흥캠퍼스 중장기발전계획 연구 결과물 일부이며 공식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병원을 운영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정부와 지자체가 투자하면 실현 가능하다며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시의 적극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특수법인(SPC)을 통한 개발이익금 4천500억 원으로 캠퍼스를 건립,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직원아파트, 교육협력지원센터, 연수원, 컨벤션센터, 스포츠 클러스터, 통일교육센터 등을 건립한다. 2차는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민들이 기대하고 시가 시민을 상대로 약속했던 RC와 병원 등은 애초 추진계획에서 빠졌다.
RC는 학생들이 반대하고, 병원은 검토된 바 없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함께 RC, 300 병상의 서울대 병원 유치라는 시의 발표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셈이 됐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홍지영 시의원은 “시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RC와 병원이 설립된다고 시민들과 약속해 놓고 실제로는 대학이 추진조차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아무런 사과 한마디 없이 ‘관련 시설도 대학’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듯이 김윤식 시장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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