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 화력발전소 LNG·LPG 겸용 안된다”

평택에너지서비스, 사용 연료 변경 추진
시의회 “LPG 화재·폭발위험 높아” 제동

평택지역 택지개발지구 11곳에 열을 공급하는 오성 화력발전소가 사용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겸용으로 변경을 추진하려 하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더라도 공기 중으로 확산해 비교적 안전하지만, LPG 주성분인 프로판은 공기보다 무겁고 확산이 잘 안 돼 화재 및 폭발 위험이 크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허가받은 오성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사용 연료를 애초 LNG에서 LNG·LPG로 바꾸기 위해 지난 9월 안중 출장소에 LPG 저장소 설치허가를 신청했다. 연료비 인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했다는 게 평택에너지서비스 측의 설명이다. 

평택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LPG 저장소 설치는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라 주민 설명회 대상이 아닌데도 오성·고덕면과 청북읍 등 3개 읍ㆍ면 주민 설명회를 거쳐 애초 지상에 설치키로 했던 30t 규모의 저장탱크를 지하 매몰형으로 변경 설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지난 2007년 허가 당시 청정연료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한 뒤 10년이 지나 가격이 저렴하고 폭발력이 강한 LPG를 겸용하겠다고 허가를 신청하는 건 주민들을 희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경석 시의원은 “LPG 저장탱크 설치는 당연히 지하에 매설해야 하는데 이를 놓고 특혜를 준 것처럼 주민과 의원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 연료로 LPG를 사용해도 좋은지 등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주민 설명회와 전문가 의견, 타지역 사례 등을 확인 후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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