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갈대습지공원은 국내 최대 ‘철새 천국’

매년 15만~20여만 마리 겨울 철새 찾아
2000년대 초반 3마리 불과했던 큰 고니
수천마리로 늘어… 보호지역 지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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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이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 제공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이하 습지공원) 일대가 겨울 철새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며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풍부한 먹이는 물론,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간섭이 적어 멀리서 날아온 겨울 철새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에 쾌적한 환경조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습지공원과 서울대 산림과학부 등에 따르면 습지공원 등 시화호 일대는 겨울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경관도 갖췄다. 시화호 인근에 겨울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대 초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3마리에 불과했던 큰 고니는 현재 개체 수가 수천 마리로 늘었다.

 

특히, 시화호 인근 대부도 대송단지 내 대부 습지는 수생식물과 붕어 등 다양한 어종은 물론 민물 새우 등 다양하고 풍부한 먹잇감이 있어 다른 지역 철새 도래지에 비해 많은 철새가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겨울 철새는 모두 120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시화호 및 대부습지를 찾는 겨울 철새는 8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철새 도래지에는 겨울 철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창오리가 많은 개체 수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시화호 인근에는 다양한 철새가 날아들어 겨울을 나고 있다.

 

현재 시화호 및 대부습지 인근에서 목격된 겨울 철새는 큰 고니와 큰 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이다. 매년 15만에서 2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더욱이 올해로 4년째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야생동물학과 교수가 이끄는 석ㆍ박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겨울 철새 연구팀’은 최근 이곳 대부습지 등지에서 겨울 철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대부습지가 겨울 철새 도래지로서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실습 차원에서 대부습지 등을 방문, 철새를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이곳은 위치적으로나 서해 갯벌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철새들에게 중요한 기차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경관을 갖추고 있어 논의를 거쳐 중국인 등을 상대로 한 생태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도 “대부습지 인근은 인간의 간섭이 어느 철새 도래지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 있는 종들이 날아들고 있어 먼저 이 지역을 철새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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